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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진첩***/나의낙서장

항서[2]

*설향* 2016. 1. 7. 11:42

TO 항서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은 것 같다, 안녕?

우리 집에 슬픈 일이 생겼다,

집에 키우는 쿠피 있지?

어제 밤에 다 사망했다. 아니 새끼만... [많이 컷는데],

왜냐구? 내 잘못이야. 어제

어항에 물을 더러워 보여서 그날따라 갈아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깨끗이 씻어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찬물과 섞어서 애들을 넣고 임신한 어미도 한 마리

넣어 좀 따뜻하게 만들어 놓고 온도가 올라가면 내려야겠다 싶어 온도를 올려놓고

조금 있다가 내리고 이정도면 되겠구나 싶어 잠을 잤다.

다음날 먹이를 줄려고 들어갔는데, 다른 때 같으면 먹을 거라고 모여드는데

애들이 아무 소식이 없는 거야. 아 풀 사 사달이 났구나 싶어 들여다보니 전부 가라앉아 있는 거야.

이 일을 어째...뜨거운 물을 부어도 이미 저세상 간 넘들 살아 날리가 없지.

너무 불쌍하고 나의 부주위로 애들을 죽였구나 생각하니 미안하고 밤새 추위에 떨었을 그 넘들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

 눈이 침침하여 온도를 올린다는 것이 내려놓고 있었으니 이 추운 겨울에 밤새도록 추위에 고통 받으면서 간 것을 생각하니,,,

 난 구피를 키울 자격이 없다 싶어.

오호통제라 이일을 어이할꼬? 지금 그 어항에 히타를 틀어놓고 실험 중에 있다.

항서야 이렇게 할머니가 점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올려고 하는구나. 아직은 자존심 상해서 못 간다고 하여라 하고 싶은데.

.내 머리가 ,눈이, 몸이, 잡아주질 않는구나.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있는 넘 들이라도 잘 키워야지 하는 마음을 다 잡았다.

항서야 이 할머니 응원 좀 해도라, 힘내라고.....그리고

누나 일차 시험 합격한 것은 알것이고 어제 전화 왔는데 자신감이 넘치더라,

이차 시험도 잘 볼꺼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성당에 가서 주님께 기도한다.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오늘은 쬐끔 슬픈

소식이지만 다음은 기쁜 소식 전할게..잘 있어,,,, 우리 항서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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