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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진첩***/나의낙서장

동생과 대화

*설향* 2015. 12. 1. 00:10

동생에게 보내는 카톡

 

이렇게 고요하고 멋진 밤에

나홀로 앉아 돋보기 끼고 책을 읽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어이 티비만 보는 할매가 되었느뇨.

올 님 없는 이밤에 칵테일 한 잔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들어야 하는 내가

어이하여 커피 한 잔이 모자라 감을 깍고 있는가,

오호 통제라 이게 진정 나란 말인가?

그대여 내 허리에 살이 붙는 소리가 들리는가?,

 

동생이 나에게 보낸 카톡

 

ㅋㅋ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밟는 소리를~~^^

이 깊은 밤 감깍는 소리여 ~

나는 막걸리 한 잔에 세상사 아득한 옛날..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한 잔 쭉 칭구랑ㅎㅎㅎ

나~~~ㅎㅎ건배

 

우리 자매는 매일밤 이렇게 카톡을 주고 받습니다.

내 동생은 책을 좋아해 책보는 것이 일과인데

나는 돋보기를 쓰고 봐도 눈이 아파 몇 장을 못 넘기고 덮고 말아요.

언니야 티비는 전형적이 할매 스타일이다.

왜 그리 변해가노? 합니다.

야, 내 좋을대로 살란다, 와?

그러곤 하하 호호 하다 이만 충충 하며 잠자리에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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