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서야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기를 빈다.
항서야 잘 있고 교육 충실히 받고 있겠지?
그곳에서 너희들이 훈련받는 소리가 집에 까지 들린다고 엄마가 말하더라.
아마도 너 소리도 함께 들리겠지...
그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든 날에 너를 데리고 궁군 교육대로 들어가는데
한편으로는 벌써 커서 군대를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뭉클했고 또 한편으로는
몸성히 훈련을 잘 받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지.
그래도 엄마와 나는 즐거운 마음과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왔단다.
너 거 삼촌 군대 갈 때도 수색대에 차출되어 갈 때도 울지 않았고 우리 항서 보내고도 울지 않는 강한 할머니란다.
항서야 오늘 너희 누가 시험 발표 날이다. 우린 합격할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그렇지 않구나.
너 가 어릴 적에는 고등학교 까지 가는 것 보고 죽었으면 했고
너 가 대학에 들어가고는 할머니가 욕심이 생겨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고 가능하면 장가 가는 걸 봤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네
. 그때까지 살려면 운동 열심히 하고 숨쉬기 운동도 자주해야겠지?
어제 편지를 쓸려고 했는데 선수를 엄마한테 빼앗겼다.
대한의 장한 아들로서 열심히 훈련받고 건강하기 바란다.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