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기 짝이 없네요.
점심을 먹었는데도 왠지 허전하여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어제 부추찌짐 만들어 놓은 것이 남아 있네요.ㅋㅋ
수퍼에 가서 막걸리 한 병과 사과 한 봉지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막걸리 사가지고 가는 것을 이상하게 볼 텐데
이젠 워낙 몸에 좋다는 선전 때문일까 아무도 보는 이 없네요
후라이팬을 가스에 올려놓고 부추찌짐 을 한 장 붙여가지고
막걸리 한잔을 따라 tv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따라 비도오고 하니까 부추전이 너무 맛있습니다.
혼자 자축을 하고 한 모금 마셨지요.
뭘 위해 자축을 했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그런데 알 딸딸 하다고 하나? 이해가 갑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내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니깐요.
근데요,좋네요.
우리 아들 내외가 있으면 절대 못합니다.
우리 엄마 서울 오시더니 우찌되신것 아닌가 할까봐서요,
문을 히뜩(경상도 말로)열러놓고 먹고 있습니다.
막걸리 냄새가 나면 곤란하니까요.
내앞에 바로 거울이 있습니다.
내 모습을 바라보니 정말 이건 아니네요.
처량한 것도 같고 안되어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괜찮아요,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떻게 비추이든지...
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어요
비는 오고 같이 할 벗이 없으니 어찌합니까?
혼자라도 무료함을 달래야 지요. 아니 그렇습니까?
한잔이면 딱 이지요, 이런 기분 아시는 분은 아실꺼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것이고......ㅋㅋ
♪사는게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는 없지만.♬
노래가사가 생각나는 비오는 오후,
누가 친구해 줄 사람 없나요?
아무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