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물어 본다면 할 말 이 없다. 꼬부라진 30년을 넘게 살아 왔는데 아직도 그 정답을 모르겠다
육신이 고달 퍼고 괴로울 때는 왜 먹어야 하는가도 의문 이다. 도시 생활에 익숙지 못한 탓이라고 보기에 오랜 세월 동안 편하게 살아왔기 때문이고 내가 너무 나약 한 거 아닌가 싶다.
우리 고장은 그래도 소도시로 살만한 작은 교육도시다. 오랜 세월을 몸담아 살아온 탓인지 항상 즐겁게 살아 온것 같다. 일주일을 토, 일, 아니면 나간다.
월, 수. 금 은 스포츠댄스를 하고 월요일 오후에는 노래교실에 가고 화,목은 기공체조 강사로 노인정 경노당 에 가서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면 또 하루가 금방 가고 마음마저 즐거워
룰루 랄 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애들을 위해 저녁밥을 한다.
이럭해 생활하다가 집에만 있으려니 고독이 뭔가를 알겠고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 온다. 사는 게 별거더냐 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지만 밀려오는 고독은 어쩔 수 없구나.
지금도 가끔 울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 온다
젊은 나이에 혼자되시어 우리들 돌보시도 사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는 엄마 다 라는 생각뿐이고 여자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을까 지금에 와서야 엄마의 심정을 알것 같다. 뒤늦은 후회에 가슴이 저려온다.
난 과연 우리 애들한테 어떤 엄마로 남을 것인가를 많이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자식을 위해 양보하고 절제하며 살아 왔는데.... 지금에 생각하니 뭐가 먼저인가를 몰랐든 것 같다.
이제 나를 위해 살자 라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이미 많은 세월을 보내고 난 뒤였다 . 그래도 어제 보담 오늘이 달라져야 겠고 내일은 희망을 가져 보자(ㅎㅎ)... 사는 게 뭔지?
설향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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