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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의 이해9

*설향* 2010. 8. 7. 08:20

  ☆노자(도덕경)의 이해9

 

      7장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久―오랠 구, 且―또 차, 우선 차, 耶―그런가 야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이다.

하늘과 땅이 능히 영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은 자신을 위한 일을 뒤로 미루기 때문에 실은 앞서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은 거기에 있게 되

는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사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심이 없기

때문에 능히 그 자신의 이익이 성취되는 것이다.

 

 

 

천지는 영원히 살아 있다. 태고의 하늘에 찬란하던 태양은 오늘의

하늘에서도 찬란하다. 태고의 봄동산에 피던 꽃들은 오늘의 봄동

산에도 피고 있다. 이와 같이 천지는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아마 장래에도 천지의 생명은 영원하고 무한대일 것이다. 아무도

천지의 종말을 예언할 수는 없다. 그러면 어째서 천지는 그렇게

영원할 수 있는 것일까?

 

노자는 그것을 천지가 스스로 제가 살겠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

라고 했다.

 

천지는 천지 사이의 온갖 생물을 낳고 기르고 화육하고 성숙시켜,

천지 사이를 온통 생명으로 충만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천지가

저 자신의 삶을 위하여 애쓰는 일이나 영위하는 일을 우리는 보지

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

 

천도(天道)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므로 도리어 천지 자신이 영원

할 수 있고, 성인은 이 무위자연을 본받아 사심이 없기 때문에 도리

어 자신을 자신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무아(無我)라는 것도 원칙적인 면에서는 대동

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나'라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므로 거기에 

집착하는 오류, 이런 오류에서 연유하는 온갖 부정적인 결과에서 

해방을 얻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