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동지날인데 애들이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 핑게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저거아부지(경상도말로) 계실때는 정월대보름. 칠월백중, 그리고 동지날,
이 세절기의 음식은 그냥 넘길려고 마음먹었다 가는 큰일납니다. 그래서 항상 해온 음식이라,
그래 오늘이라도 만들어서 애들 먹이고 나도 먹자 생각을 하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팥을 물에 담그고 쌀도 따로 물에 담그고 냉동실에 있는 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 놓고,
그사이 며느리가 나가면서 어머니 뭐하세요? 팥죽 끊일려고~ 하니.........다녀 오겠습니다 하곤 그냥 나가버린다.
두어시간 있다가 팥을 삶는데 끊기 사작하면 첫물은 버리고 다시 찬물을 부어 팥이 읶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컴에 앉아 있다가 까딱했으면 태울번 했지롱) 건데기는 건져놓고 물을 다시 부어 끊이고,
삶아놓은 팥은 물을 조금 부어 믹서에 갈아둔다.
,
갈아놓은 팥을 다시 채에 한번 내려서 놓고, 끊는 팥물에 불려놓은 쌀을 넣고 끊이다가 갈아 놓은 팥을 함께 넣어 끊인다.
쌀이 읶을때 쯤 새알심을 넣어서 끊이면 새알심과 쌀알이 읶으면 위로 뜬다.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좋지만 먹는사람 마음이다.
우리아들 엄마 아침 먹고 나갈까? 하네요.
그러지말고 팥죽 한그릇 먹고 나가면 않될까? 하니까 네 하면서 오늘 동지냐고 묻는다
어제 지나갔는데 어제 못 먹고 지나가니까 서운하고 너그아부지 생각도 나고해서 끊였다,라고 하고는
위에 있는 그림같이 차려주었더니 한그릇 다 먹네요. 나도 물론 한그릇 땡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않아 다행이다 싶어 흡족한 마음인데 진주에 있는 우리딸네는 아마도 그냥 넘어 갔을거라 생각하니
한 양푼이 보내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고 마음이 쨍하여 전화만 한퉁화 하고 말았답니다.
사람이 눈은 게으러고 손은 부지런하다 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조금 움직이니까 팥죽도 먹고 글도 쓰네요.
우리님들 팥죽 못드신 분 어서오세요,.....^&^*
'***나의사진첩*** > 나의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고 힘들어 (0) | 2012.03.24 |
---|---|
대전모임 1 (0) | 2012.01.17 |
[스크랩] 송년회를 마치고 (0) | 2010.12.21 |
뽕짝과 발라드 (0) | 2010.08.08 |
구름을 쫓아가는 여인 (0) | 2010.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