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의도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60대는 노인이 아니며 젊은 사람보다 더 젊음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70대 노인도 흔히 볼 수 있다. 나이만 먹었지 신체적으로 건강한 이른바 ‘젊은 노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젊은 노인’들의 性은 어떤 모습일까.
2. 주요내용
1. 노인의 性,길을 잃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는 종묘에는 하루에 많게는 2천 명의 노인들이 모여 산책하거나 담소를 나눈다. 이곳에서 음료수를 팔거나 심지어는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의 실태를 볼 수 있었다.산에도 이른바 ‘연애’를 하자며 노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중년 여인들이 존재하고 있어 노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음성적인 성매매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종묘를 찾은 노인 가운데 10% 가까이가 성병에 감염돼 있었다. 매독이나 임질 같은 성병 가운데서도 무서운 성병에 감염된 노인들이 늘어서, 외로움에서 시작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노인들이 늘고 있었다. 노인의 일탈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전체 성폭행범 가운데 5%가 노인이어서 노인의 성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장차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 性은 늙지 않는다
젊은이에게 性은 아기를 낳고 쾌락을 즐긴다는 측면이 있지만, 노인들에게는 성적인 의미 외에 비 성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은 노인들에게 아직 살아있다는 인식을 일깨우며 삶의 활기를 전해주는 것이다. 성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나이들어도 성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기능은 건강의 척도이기 때문에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해도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전조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성관계는 자주 하면 할수록 건강에 좋은 것이기 때문에 노인의 성을 ‘주책’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3. 황혼의 性 갈등
性 갈등을 겪는 노부부가 급증하고 있다. 폐경기를 전후해 아내들이 남편을 피해다녀 불만이라고 호소하는 할아버지들이 급증하고 있다. 폐경기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분비되지 않아 노년 여성들이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젊었을 때부터 부부 금슬이 좋았던 부부들의 경우 아내들이 노년의 성기능 장애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었고, 젊었을 때부터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가정의 경우 치료에 소극적이며 부부생활을 기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홀로된 노인들은 재혼이나 이성교제의 기회를 누리지 못해 성을 억압당하고 있었다. 노인들은 재혼하고 싶어도 자식들의 반대로 인해 참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재혼을 막는 것은 노인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4. 행복한 노년의 性
그렇다면 이상적인 노인의 性은 어떤 모습일까. 취재진은 금혼식을 올린 노부부들을 취재하며 그들의 부부생활을 취재해 보았다. 젊었을 때부터 부부관계가 원만했던 부부들이 실제로 부부생활의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으로는 노인의 경우 아내가 사랑하는 여자라면 그녀가 60대건 70대건 젊었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보이는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입력시간 2009.12.01 (23:23) 최종수정 2009.12.01 (23:30) 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