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月을 소재로 한 시와 시조】
* 幽閒堂 / 달
하늘엔 구름 뜨고 수풀엔 달이로다
야삼경(夜三更) 북녘 달을 누워서 바라보니
님 계신 천리 먼 곳이 눈에 암암하더라
* 三宜堂 金氏 /秋夜月
저 달은 하나건만 두 곳을 비추이네
우리는 떠나 천리 길 만날 바 없나니
밤마다 달빛을 따라 님의 곳을 갈거나
* 靜一堂 / 밤에
밤 깊어 고요한데 빈뜰엔 밝은 달뿐
마음은 씻은 듯이 깨끗하고 맑고야
마음이 고운 자태는 나는 본가 하노라
* 一朶紅(일타홍) / 달을 보고
반갑다 밝은 저 달 이 밤도 뜨는 고야
저 달은 고금(古今) 일을 낱낱이 다 알으리
이 밤엔 누구 누구가 울고 웃고 하는가
* 鄭澈 /松江歌辭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맹글고자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님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 尹善道 /五友歌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봉두(峰頭)에 솟은 달이 산중(山中)에 비치도다
구만리장천이 멀고도 높건마는
고산(高山)이 삽천(揷天)하니 돌 우으로 나는 덧다
(朴仁老 / 蘆溪集)
님 보신 달 보고 님 뵈온 듯 반기노라
님도 너를 보고 날 본 듯 반기는가
차라리 저 달이 되어서 비추어나 보리라
(李元翼)
소선(蘇仙) 칠월이 달이요 적벽강월(赤壁江月) 이 달이라
이 달은 그 달이나 그 사람 어디 간고
두어라 이 달 두고 감은 날 위한가 하노라
(金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태백(太白)이 기경비상천후(騎鯨飛上天後)니 눌과 놀려 밝았는다
내 역시 풍월지호사(風月之豪士)라 날과 놂이 어떠리
(無名氏)
달이 두렸하여 벽공(碧空)에 걸렸으니
만고풍상(萬古風霜)에 떨어짐 즉하다마는
지금에 취객을 위하여 장조금준(長照金樽)하노라
(李德馨)
달이 있을 때는 저 본 듯 사랑터니
사랑은 달이 초차 무정히 어디 간고
두어라 유신(有信)한 달이니 님 데리러 간가 하노라
(無名氏)
달이 하 밝으니 삼경(三更)이 낮이로다
추풍(秋風)이 건듯 부니 만산(萬山)이 꽃이로다
잠깨어 허랑(虛浪)한 마음이 우즑우즑 하노매라
(無名氏)
산촌에 밤이 드니 먼 데 개 짖어 온다
시비(柴扉)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공산 잠든 달을 짖어 무슴하링요
(千錦)
다락은 반공에 솟고 메(山)들은 나직한데
난간에 기대서자 어허 저게 달 아닌가
떨어져 물에 잠기니 유리 쟁반 같구나
(無名氏)
* 金素月 /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 金海剛 /金剛의 달
달을 베고 누우니
물소리 은하(銀河)처럼
창(窓)가에 더욱 밝다
눈을 뜨면
산이마에 뚜렸한 얼굴
눈을 감으면
물에 채여 부서지는 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