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출을 포기하고 집에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컴이 나를 그냥 두지 않는구나. 그래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 한데도 너무 나를 부르지를 마라, 이제 나이를 먹으니 힘에 부친다.
몇 시간 너와 놀다 보면 어께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눈도 침침해지는 것을 너도 알꺼다. 너가 무슨 마약 같아 너만 보면 같이 놀고 싶으니 이일을 어이 할까나.
어떤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몇 시간이 지나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만신창이가 되는 걸 너도 알잖아...
오늘도 어김없이 너랑 이렇게 함께 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데. 일은 산 대미 같이 많은데 우짤끼고? 뭐라고?
새털같이 많은 날 쉬어가면서 하라고? 그래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우리 며느리가 온다는데 집 청소도 해야 하고 음식도 장만해야 하는기라.
새털 같이 많은 날이라도 오늘 할일은 오늘 해야지 미루면 안 되는 일인기라 그라면서도 너 가 좋아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으니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늘은 조금만 놀기로 하자 오후에는 시장도 가야하고 저려논 고기도 널어야하고 오래만에 오는 며느리 보기에 예쁘게 보일려면 지금부터 머리도 감고 화장도 해야지 너 그거 알지?
나 남한테 그것도 아주 많이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걸 좋아 한다는거??ㅎㅎ
그라모 오늘은 고스톱 치지 말라고? 그거야 당근이지 오늘은 고스톱할 시간 없다. 내가 할라 카면 너가 말려야 하느니라. 주책없이 들고 앉았다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찌게 태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