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간이 바다에 빠진 기억 思岡 안숙자 갯벌에 갇힌 게들이 눈을 돌리며 기포의 문을 여닫는 시간 지금 나는 어중한 물고기 스친 게 구멍 곁을 지난다 조금만 걸어도 깊게 빠져드는 진흙 수렁 내가 어느덧 깊숙하게 빠져 꿈틀거리고 섬도 파도도 그리고 갈매기도 질펀한 삶의 갯벌에 빠져 바다를 떠나지 못한다 하늘의 일점으로 높이 솟구친 수천 마리 갈매기 떼 바다로 향한 저 획일한 선회는 배고픔 탓만이 아닌 산다는 것은 헤어날 수 없는 수렁 탓이지 갯벌에 빠져 옆 걸음질 하던 시간은 어느 결에 썰물에 잠기고 오랫동안 길이었던 바다는 수면 아래 가라앉은 푸르렀던 기억만을 흔들어 내 삶도 어느덧 파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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