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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시와낭송

강물이우는소리

*설향* 2007. 11. 1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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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자락

부여잡고


뜨거운 가슴

떨리는 입술로


십삼 혈, 열린 구멍마다
어깨 흔들어 영혼을 불어넣으면

동굴 속 참선 중인

바람의 정령


천년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
잃어버린 세월의 한

.

.

.

 


마디마디 꺾인

선율을 타고


산과 들

너와 나


모두 하나 되어 흐르는
강물이 우는 소리

.

.

.



가야금 줄은 끊어지고
육신을 태워 홀로 우는 산조 가락


적송 굽은 가지 위에

단정학 한 마리


긴 소매자락 치켜들어
너울너울 춤을 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