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요 기억이 안납니다만 하늘을 날고 싶어 무작정 날다가
배 고프고 지처서 날아든 것이 여비님 아파트였습니다.
여비님이 운동하로 나가다가 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납치(?)하여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먹을 것을 줄란가 했더니 그냥 소쿠리안에 가두고 나가 더라구요.
그런데 손녀딸이 옆집에서 토끼장을 얻어서 날 그곳에 가두었습니다.
배가 고파도 기다리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토끼장이 창틀이 넓어서 마음데로 나 다닐수가 있더라구요
여비님이 들어 오길래 이때다 싶어 살금 살금 발 밑으로 다가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냉장고에서 참깨를 내어 손바닥에 놀고 나를 유혹하길래
배도 고파서 못 이기는척 손바닥에 날름 올라가서 모이를 먹었지요.
만족해 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마 키우는 재미가 솔솔하겠다 싶은 거지요.
내집에 모이도 가득 채워주고 물도 채워 주길래 이젠 애교도 필요 없겠다 싶어
혼자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비님이 재미 없어 남을 줄까 날려 보낼까?
생각 중이더라구요 그래서 날도 춥고 또 어느 곳에서 이 겨울을 보내나 생각하니
캄캄 하더구요 그래서 모이통에 있는 모이는 먹지 않고 주는 모이만 먹었지요.
경계를 소홀이 하지 않으면서 손바닥에 앉아도 주고 약간 만져도 가만 있었더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더나봐요 편하게 살려며는 요령이라는 것이 필요 하다니까요.
누가 머리 나쁜 사람을 새 대가리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집에선 절 꼬라고 부른답니다 절 꼬라고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