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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명기***/전통놀이들

연날리기

*설향* 2007. 9. 29. 21:15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는 놀이 기구.
개요
방패연 /방패연
지연(紙鳶), 풍연(風鳶)이라고도 한다.종이나 헝겊조각에 가는 대쪽이나 나무쪽을 가로, 세로 또는 모로 엇맞추어 붙이고, 실로 벌잇줄을 매어서 공중에 띄워올린다. 연놀이는 주로 초겨울에 시작되어 이듬해 추위가 가시기 전까지 행한다. 본격적인 놀이시기는 중국이 늦은 봄인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음력 정월초부터 대보름 사이다. 단순 개인놀이로서만이 아니라 높이 연을 날리는 경쟁과 더불어 연줄을 끊어먹는 연싸움도 전개된다. 연을 띄우는 장소는 가능한 한 바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둑이나 야산의 언저리, 거칠 것이 없는 들판, 강가에 가까운 곳같이 나무가 없어 연이 걸리지 않는 곳이 좋다. 음력 대보름날에는 연을 날려보내고 이튿날부터는 띄우지 않는 풍습이 있다. 대보름날 연을 날릴 때는 연에다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 같은 것을 써서 액막이로 보냈다.
연의 기원
〈삼국사기〉 열전(列傳)의 김유신조에 연을 이용한 기록이 이미 나타났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평양을 일시 강점했을 때에 계월향이 성 안에서 연을 띄워 김응서에게 적군이 있음을 알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연의 기원은 보다 이전으로 소급된다. 아시아에서는 태고 때부터 연을 띄웠다고 한다. 전쟁신호용으로 오래 전부터 쓰이던 것이 후에 세시놀이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는 도시국가 타렌툼의 과학자인 아키타스에 의해 BC 5세기에 발명되었다고 전한다. 그뒤 연은 오랫동안 기상을 관측하는 데 사용되었다. 즉 열기구와 비행기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기상관측용 장비를 연에 매달아 띄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1752년 그의 유명한 실험에서 연을 사용했다. 그는 연줄에 금속 열쇠를 매달고 폭풍이 일어났을 때 공중에서 전기를 흡수하게 함으로써 번개의 전기적 성질을 입증했다.
연의 종류
창작연 /창작연
연의 일반적인 모양은 4각 장방형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그 종류는 연면(鳶面)에 붙이는 색지와 칠하는 빛깔, 표시된 모습에 따라서 구별하므로 매우 다양하다. 이밖에도 연의 생긴 모양, 즉 외형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가장 전통적인 연의 형태는 약간 갸름한 네모형이었으며 이밖에 가오리연·방패연·허수아비연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따서 만든 것들도 있었다. 〈경도잡지〉에는 오색연(五色鳶)·기반연(碁斑鳶)·묘안연(猫眼鳶)·직령연(鵲翎鳶)·어린연(魚鱗鳶)·용미연(龍尾鳶) 등이 나타난다. ① 꼭지연 : 꼭지란 연의 이마 가운데에 둥근 달같이 원형의 색지를 오려붙이는 표시로서 빛깔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먹꼭지·홍꼭지·금꼭지·쪽꼭지·별꼭지 등이 있다. ② 반달연 : 연의 이마 가운데에 색지를 오려붙이는 반달형의 표시로서, 그 빛깔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먹반달·청반달·홍반달·임반달·쪽반달 등이 있다. ③ 치마연 : 치마란 연의 상반부는 희고 하반부는 빛깔이 다른 것으로, 그 하반부의 빛깔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먹치마·청치마·홍치마·황치마·보라치마·이동치마·삼동치마·사동치마 등의 치마연이 있다. ④ 동이연 : 동이란 연의 허리나 머리를 동이는 것으로 연의 바탕은 백색이다. 먹머리동이·청머리동이·홍머리동이·보라머리동이·반머리동이·실머리동이·눈깔머리동이·허리동이·눈깔허리동이 등이 있다. ⑤ 초연 : 초란 연의 꼭지 외에 전체를 동일한 빛으로 하는 것이다. 먹초·청초·홍초·황초·보라초 등의 초연이 있다. ⑥ 박이연 : 박이란 연의 전체나 부분에 돈점이나 눈알·긴코 같은 모양을 박아서 특징을 표시한다. 돈점박이·귀머리장군·긴코백이 등이 있다. ⑦ 발연 : 발연이란 연의 맨 아래나 좌우 가장자리에 발[足] 같이 붙이는 연이다. 사족발·국수발·지네발 등이 있다. ⑧ 기타 : 일정한 위치나 특징적인 표시에 빛깔만을 달리한 종류의 연과 독특한 연이 있다. 귀머리장군연·바둑판연·오색연·들쩌귀연·문자연·소딱지연·거북선연·나비연·쌍나비연·산봉산연·산봉산눈쟁이연·중머리연·접시연·편자연·방상씨연·상주연·액막이연·제비연·관연·용연·호랑이연·가치날개연·방패연·가오리연·고기비늘연·봉황연 등이 있다.
연 제작법
종이는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쓴다. 바람이 센 지역은 큰 것이 좋으며 경상남도 통영 같은 지방에서는 대문짝만하게 만들기도 했다. 보통은 옛날 한지 절반만했으며 아이들 연은 더 작게 만들었다. 어느 경우에나 가로 대 세로의 비율이 2 대 3이어야 한다. 방패연의 가운데 구멍인 '방구멍' 지름은 가로의 1/2, 세로의 1/3이다. 대는 보통 고황죽(枯黃竹)·백간죽(白簡竹)·식대를 사용한다. 대나무를 꼬챙이처럼 깎아서 만드는데 5개의 달(연살)의 굵기를 일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연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치솟을 때 세찬 바람의 압력을 견뎌야 하는 머리달은 그중 굵어야 하며, 전체의 굵기가 고르지 않으면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마디가 있는 대오리를 마디의 가운데 또는 양쪽에 두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연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연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귓달'은 머릿귀 쪽을 머릿달처럼 굵고 튼튼하게 다듬되 치마 쪽으로 내려갈수록 가늘게 깎는 것이 좋다. 가운데 달인 '꽁숫달'도 깎는 요령은 귓달과 같다. '허릿달'은 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다른 달의 1/4 이하로 가늘게 다듬어야 하지만 너무 가늘면 연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올라가지 않고 너무 굵으면 연이 뺑글뺑글 돌게 된다. 연에 달을 붙일 때는 머릿달·귓달·꽁숫달·허릿달의 순으로 하는데 평면에서 약 10도가량 불룩하게 휘어서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간 굽은 맛이 있어야 연도 잘 뜨고 기술도 잘 걸린다. 연의 머리가 약 15˚ 정도 휘어지게 활줄처럼 동여맨 줄을 '활벌잇줄', 위의 두 줄을 '벌잇줄', 아랫줄을 '꽁숫줄'이라고 할 때, 우선 연 중앙에 실을 동여매어 아래에서 1/2 되는 지점의 '꽁숫구멍'까지의 길이를 가운데 줄의 길이로 정한다. 나머지 위의 두 줄과 아랫줄의 길이는 꽁숫구멍에서 머릿귀까지의 직선 거리와 같다. 가운데 줄은 약간 여유있게 늘어뜨리는 것이 좋다. '목줄'을 매는 순서는 연의 달을 붙이는 순서로 하면 실 하나로 매듭없이 목줄을 맬 수 있다. 연실은 상백사·당백사·떡줄·세철사줄 등 명주실과 무명실을 주로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나이론 실을 쓰는데, 연실을 보다 질기고 유연하게 하려면 '사기'를 먹인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개미'를 입힌다고도 한다. 곱게 빻은 유리가루나 사기가루를 아교풀 등에 잘 섞어서 실에 입힌다. 더욱 질기게 하려면 햇볕에 말렸다가 다시 한번 입힌다. 사기 먹인 실은 얼레에 감아두었다가 연을 날릴 때마다 목줄에 연결시켜주면 되는데, 대개 아이들은 '이모얼레'나 '사모얼레'를 쓰고 연싸움을 할 때는 실이 빨리 감기고 풀어지는 '육모얼레'나 '팔모얼레'를 쓰는 게 보통이다. '볼기짝얼레'는 아이들이 골목에서 짓거리로 연을 날릴 때에 사용하는 것으로서 지방에 따라서는 이를 '집짝얼레' 혹은 '이모얼레'라고도 한다. 함경도와 충청도에서는 연자새, 황해도 일부 지방에서는 연패라는 말도 쓴다.
연 띄우기
연을 날릴 때에는 바람길을 따라 일정한 높이에 올린다. 바람길만 좋으면 연은 바람을 안고 높이 떠오르며 얼레의 실도 자동적으로 풀린다. 보통하는 것은 높이 띄워올리기다. 얼레로 연실을 채고 낚는 기술이 능한 사람이면 같은 연이라도 더 높이 띄울 수가 있고 상당한 거리를 급강하시켰다가 다시 머리를 쳐들고 올라가게 할 수도 있다. 만일 연의 좌우 무게가 균형을 잃었거나 연줄 길이가 잘 잡히지 않았을 때에는 연이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곤두박이치기도 한다. 연이 높이 뜨면 바람을 많이 받고 실의 무게가 무거워져서 연실이 약하면 끊어지기 쉽상이다. 연은 한 곳에서 여럿이 모여 띄우게 되므로 각자의 연실이 서로 얽히고 설키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연실끊기로 번지게 된다. 실에 부레풀을 먹여서 질기게 만들어두며, 사기를 발라서 실을 끊는 데 유리하게 준비한다. 연을 날리는 방법은 연줄에 화승(불을 단 새끼)을 달아놓아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그 불이 연실에 달려 끊어지게 되고 연실에서 떨어져 멀리 날아가게 한다. 이렇게 대보름날 연을 날려보낼 때에는 연에다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 같은 것을 적곤 했다. 〈경도잡지〉에서는 "종횡으로 휩쓸어 남의 연과 마주쳐 연줄을 많이 끊어먹음으로써 쾌락을 삼는다. 실을 겹치고 아교를 문질러 매끈하기가 흰 말의 꼬리 같다. 혹은 누런 치자물을 들여 바람을 거슬러 쨍쨍 울리는 줄이 남의 줄을 가장 잘 자른다. 심한 사람은 자석가루나 구리가루를 바른다. 그러나 연줄을 잘 교차시키는 능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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