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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카방***/경상지역

진주 의곡사

*설향* 2007. 9. 14. 23:14

진주 사람들의 고향인 비봉산에는 義谷寺(의곡사)라는 절이 있다.

진주에도 수 많은 사찰들이 있지만 임진왜란과 관련하여서

비봉산의 의곡사와 진주성내에 있는 호국사가 애틋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고 있다.

 

 

의곡사는 신라시대에 청건된 사찰이라고 하지만 기록이나 문화재는 없다.

전해 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이 자리에 오래전부터 사찰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비봉산이 진주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듯이 그 품에 안긴 의곡사는

오랜 세월 진주사람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이 자리를 지켜 온 것이리라......

 

 

비봉산의 품에 안겨 있는 의곡사 대웅전을 바라 보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이 가슴 가득 소원을 안고 부처님을 만나던 장소이다.

지금은 도시의 발달로 시내에서 가까워 산사의 분위기가 많이 훼손 되었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의 이웃들이 즐겨 찾는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곡사 대웅전 뒷편에는 푸르른 대나무숲이 있다.

한 겨울 추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가 의곡사라는 이름과도 통한다.

임진왜란전에는 월명사, 숭의사 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왜병이 두차례에 걸쳐 진주성을 침공하자 진주 인근의

승병들이 이곳 의곡사에 모여서 죽기를 각오하고 왜군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였을때 스님들이 칼을 들고 나섰던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義로운 골짜기에 있는 절이라 하여 義谷寺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의곡사의 풍경과 대나무 숲이 잘 어울린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도

저 풍경을 바라 보고 있는 순간은 모두 잊을 수가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잠시 쉬어 갈 수 있음이 너무 고맙다.

비봉산 의곡사가 진주 사람들과 함께 영원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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