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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

*설향* 2010. 3. 19. 04:08

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

                                             설도(薛濤)

(一)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 때맞쳐 꽃들만 피고 지네

花開不同賞 花落不同悲 
欲問想思處 花開花落時

(二)
攬草結同心 (람초결동심) :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는데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 봄 시름은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 봄 새들은 다시와 애달피 우네

攬草結同心 將以遣知音
春愁正斷絶 春鳥復哀吟
                                                                                                     
(三)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四)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
煩作兩相思 (번작양상사) :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那堪花滿枝 煩作兩相思
玉箸垂朝鏡 春風知不知


춘망사(春望詞) : 봄을 기다리는 노래

  - 설도(薛濤) :  설도는(대략 770~832) 당대(唐代)성도(成都)의 기녀이다.
                        자는 홍도(洪度) 어렸을 적부터 시,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말재주도 뛰어나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당시의
                        일류 문인들 백거이(白居易),원진(元[禾眞]),유우석(劉禹錫),
                        두목(杜牧)등 중국 전역에 있는 시인, 묵객, 장군 등과 연인(戀人)
                        관계를 맺어놓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었는 바
                        그 편지지 색깔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정의 차이를 구별하였다
                        붉은 종이에 글을 써서 설도전(薛濤箋)이란 유명한 종이 
                        이름이 되었고 그녀가 설도전을 만들던 설도정(薛濤井) 유적이 성
                        도의 망강고원 안에 있다.
                        450여편의 시를 썼고 현전하는 것은 90수, 모두 주옥 같은 시다.

   - 일장로(日將老) : 해가 기울려 하다. 해가 지려 하다.
   - 가기(佳期) : 좋은 시절, 즐거운 약속
   - 유(猶) : 오히려
   - 묘묘(渺渺) : 아득히 먼 모양, 멀고 먼
   - 동심인(同心人) :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 연인
   - 공(空) : 헛되다.
   - 결동심초(結同心草) : 풀잎을 동심결(同心結)의 형태로 묶다. ‘동심결’은 사랑
                                     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하나로 맺는다는 뜻이다.     
                                     결동심(結同心)은 중국 고대에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의
                                     징표로  비단띠를 허리에 두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부르는 ‘동심초’라는 노래는 시인 김억(金億)이 이 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시는 총 4수로 되었으며, 소개하는 부분은 제3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도의 춘망사는 몰라도  김억의 동심초는 알고 있으니 요즈음 하는 말로
‘오리지널’은 몰라도 ‘짝퉁’은 알고 있는 셈이다.  김억은 김소월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