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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漢詩(한시)

老病有孤舟 辛酉榜弟五名

*설향* 2010. 3. 19. 03:59

老病有孤舟 辛酉榜弟五名(병든 늙은이에게 외로운 배가 있어)

                                                                            - 송강 정철


茫茫宇宙此生涯     망망한 우주에 이 생애

日月不爲畸人留     일월은 畸人 위해 머물지 않고

居然老病忽相催     어느덧 늙음과 병은 문득 서로 재촉하나니

萬事人間成謬悠     인간 萬事가 아득만 하여이다.

還丹已誤麓門期     丹으로 돌아가려해도 녹문의 기약 이미 툴렸고

一劒未倚崆峒秋     한 자루 칼로써 공동산의 가을도 의지하지 못하였네.

行裝何處任漂泊     행장은 어느 곳인지 방랑에 맡기우고

蓬轉萬里惟孤舟     떠도는 쑥잎 신세 만리에 외로운 배로써

天涯去住倚一棹     하늘 끝의 去住을 노 하나에 기대니

一棹滿載千斛愁     노 하나에 천곡의 시름이 가득 하고야.

窮愁何耐抵死苦     곤궁한 근심에 죽도록 괴로워 어찌 견디리.

爲國一念無時休     나라 위한 일념은 쉬는 적 없나니

風塵兵甲滿天地     風塵에 병란이 천지에 가득하여

料理百計堪白頭     온갖 계획 세우느라 머리 모두 희었고

平生勳業鏡中失     평생의 勳業은 거울 속에 잃으니(늙음이 거울에 비쳐짐을 이름)

久矣夢斷伊與周     伊尹 周公의 꿈이 끊어진지 오래네.

藜羹尙有肉食慮     명아주국 신세로서 오히려 고관의 걱정을 하나니

獨夜壯氣橫斗牛     밤에 홀로 장한 기운 斗牛星을 비끼네.

誰敎������力整乾坤     누가 작은 힘으로 건곤을 바로잡으라 시켰던가

不許寸誠陳冕旒     조그만 정성이라도 임금께 아뢸 길 없고나.

徘徊躑躅誰與依     배회하며 머뭇거리니 뉘와 더불어 의지할까

江湖浩渺隨白鷗     넓고 아슬한 江湖에 흰 갈매기나 따를꺼나.

流離遷次影伴身     流離와 방랑에 그림자 짝하여

巫峽旅帆瀟湘遊     巫峽의 나그네 돛되어 소상강에 노닐꺼나

衷情掩抑訴無處     충정은 억눌려 호소할 곳 없나니

惟有白日臨衾裯     오직 白日이 있어 衾枕에 비추이네.

飄零死生隔弟兄     아우와 형은 흩어지어 生死가 막히었고

金玉札翰違朋儔     벗들의 금옥같은 편지도 어긋났나니

蒼梧帝舜跪敷袵     창오산 순임금께 무릎 꿇어 옷깃 펴고

楚魂湘水吟夷猶     소상강의 楚魂을 읊은며 주저하네.

停橈蜀魂起再拜     두견(蜀魂)이 소리에 노 멈추어 두번 절하고

止棹北辰瞻天陬     (노 멈춘채) 하늘가에 북두성 보나이다.

衰容誰念廓無歸     휑하니 돌아갈 곳도 없는데 쇠한 얼굴 누가 기억하리.

一物獨荷皇恩優     한 목숨 유독 임금의 큰 은혜을 입었나니

姓名休道舊拾遺     옛 拾遺(벼슬)과 이름일랑 묻지 마오려

憔悴謾(缺)漁人羞    초췌한 모습 부질없이 어부에게 부끄럽나니.

誰云鼎鼐調元手     누가 이르리 조정의 으뜸 손이

却把短棹還滄洲     도리어 짧은 노를 쥐고 창주로 돌아왔다고.

孤舟盡日渡口橫     외론 배는 종일토록 나루터에 비끼었고

濟川不被商家收     내 건너 은나라에 걷우어지지 않네.(등용되지 않음)

江邊芳杜聊采采     강변에 芳杜(향초) 애오라지 캐고 캐어서

延佇日夕憑柁樓     타루에 기대어 아침 저녁으로 우두커니 섰나니

美人持贈杳雲端     미인에게 전하려해도 구름 끝이 아득하여

哀涕一任懸雙眸     쇠잔한 눈물 두 눈동자에 맺었네라.

乘桴緬懷魯聖志     뗏목을 타려했던 공자의 뜻을 생각하니

有言不行應有由     말만 하고 못 행한 것 응당 까닭이 있네.

 

 

 

 1. 畸人: 畸는 고독을 뜻함. 장자에 ‘畸人者畸於人而侔於天....’     

   

 2. 謬悠: 텅비고 멂. 혹은 荒唐無稽함.     

 

3. 鹿問期: 後漢 양양 방덕공이 그 처와 함께 鹿門山에 숨고 세상에 나오지 아니하였음. 丹은 仙家의 鍊丹임.

     

4. 崆峒: 감숙성에 있는 산 이름. 칼을 들고 고동산을 지키지도 못한다는 뜻.

    

 5. 蓬轉: 뿌리 뽑힌 쑥이 바람에 굴러다님. 사람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님의 비유.   

 

6. 伊尹: 은의 재상. 탕왕을 도와 걸을 쳐서 탕왕이 천하를 통일하게 하였음.     

 

 7. 周公: 周 무왕의 동생. 무왕을 도와 은의 주왕을 쳐서 周왕조을 세우고 무왕이 죽은 뒤 섭정하면서 관숙, 채숙의 반란을 평정

하여 왕실의 기초를 다졌으며 제도와 예악을 정하였음. 공자가 성인이로 받드는 이로 공자가 꿈에 주공을 뵈었다 함에 비유.  

   

 8. 掩抑: 막음. 가림. 억누름. 혹은 마음이 울적한 모양.    

 

9. 肉食慮: 肉食은 후록을 받는 사람. 곧 대부 이상의 벼슬아치. 몸은 비록 藜羹을 먹는 야인이지만 나라를 걱정한다는 뜻. 

 

10. 冕旒: 면류관. 앞뒤의 끈에 꿰어 늘어뜨린 주옥. 천자는 열두 줄. 제후는 아홉 줄. 상대부는 일곱 줄. 하대부는 다섯 줄임. 여기서는 임금의 비유.      

 

11. 夷猶: 망설이는 모양. 주저하는 모양.   

  

12. 拾遺: 벼슬 이름. 두보가 일찍이 십유벼슬을 지냈기 때문. 

    

 13. 鼎鼐: 솥과 가마솥. 재상의 지위에 비유. 調元手란 말과 함께 서경에 조정의 정치를 요리에 비유한대서 유래.   

  

14. 濟川商家: 은고종이 열명에게 ‘若濟川用汝作舟楫’라 하였음. 내가 川를 건널때 너는 노가 되라는 뜻은 곧 신하가 되어 등용된음 이름.     

 

15. 柁樓: 키를 잡는 船室의 다락.  

   

16. 乘桴: 논어에 ‘道不行 乘桴浮于海....’     

 

"서산에노을" -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