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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정근우-이택근', 위기에서 더 빛난 조커들

*설향* 2008. 8. 14. 10:43

'윤석민-정근우-이택근', 위기에서 더 빛난 조커들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이 미국을 상대로 신명나는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김경문 감독이 내보낸 조커들의 활약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13일 우커송 제 2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미국과의 부담스런 첫 대결을 8-7로 짜릿하게 뒤엎었다. 이종욱의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이택근이 홈으로 쇄도,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이 믿고 내보낸 선수들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었던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은 덕분이다.

소속팀(KIA)에서는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우완 투수 윤석민은 적어도 이날은 그야말로 최고의 클로저였다.

6-4로 앞선 9회 1이닝을 마무리하기 위해 나선 한기주가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허용 6-5로 쫓겼고 계속해서 우전안타,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전격 투입됐다.

테리 티피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에 몰린 후 매트 브라운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긴 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순간, 무사 2, 3루를 2사 2, 3루로 바꿔놓아 미국 타자들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결국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한기주 책임)으로 막은 것은 9회말 역전의 발판이 됐다.

결국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윤석민은 임태훈 대신 대표팀에 들어온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근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역전을 부르는 선봉장이 됐다. 진갑용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제프 스티븐스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빼앗아냈다.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정근우는 이택근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극적인 동점을 이뤄냈다.

이택근은 '택근브이'라는 별명처럼 정말로 승리를 불러왔다. 고영민 대신 대타로 나선 이택근은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내야 땅볼 후 스티븐스의 견제 악송구 때 지체없이 3루까지 내달려 미국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결승 득점을 올리며 환호했다. 이종욱의 중견수 플라이가 다소 짧은 느낌이었지만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전 첫 승은 선발 라인업보다 더 빛난 조커들의 합작품이 빚어낸 하모니였다.
letmeout@osen.co.kr
< 사진 > 윤석민-정근우-이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