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금메달은 놓쳤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부상 투혼으로 세계를 울린 '미스터 스마일' 이배영(29·경상북도개발공사)가 별명처럼 밝은 모습으로 결승전 당시 소감을 털어놨다.
이배영은 지난 12일 남자 역도 -69kg급에 결승전용상 경기에서 왼쪽 다리에 쥐가 나는 부상을 입고도 3차시기까지 출전해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13일 SBS<출발 모닝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상처받을까봐 그 때 상황(결승전)상황에 대해 돌려가며 얘기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오히려 제작진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시 이배영은 인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용상 1차시기 뜻 밖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내 다리가 원망스러웠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았다. '얘(다리)가 왜 나를 거부할까'라는 생각이 스쳤다"고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포기 하지 않고 다시 바벨 앞에 섰다. 이배영은 그 이유에 대해 "당시 '아, 이제 금메달은 안 된다. 나 자신을 이겨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금메달이고 은메달이고 동메달이고 필요 없다. 들어보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게 끝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난 기회가 더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바벨을)놓기 싫었다"며 "아마 시기가 4,5번 더 있었으면 (경기장에)들어갔을 것이다. 다리가 부러져도…"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배영은 온 국민들의 눈물을 자아낸 3차시기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나중에 사진을 보고 알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벨을)끝까지 잡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은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냉소적이었던 중국 관중들로부터 "짜요(힘내라)"라는 응원과 함께 박수 갈채를 얻어냈다. 이에 대해 이배영은 "(응원에대해) 중국말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배영이 못내 아쉬운 것은 바로 아들에게 메달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메달 도전에서 실패하는 순간 나도 부모라고 아들생각이 나더라"며 "아들 이름 불러주면서 줄 수 있는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더라"고 뜨거운 부성애를 내비쳤다.
한편, "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에 대해, 이배영은 "실격자를 응원해주시니까 몹시 당황스럽다"면서도 "진짜 금메달은 놓쳤지만, 진짜 금메달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며 국민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료제공=베이징SBS올림픽중계단, 편집=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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