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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여인/설란

*설향* 2008. 4. 4. 22:55


빗속의 연인
              설란/백덕순 
 서정의 뜰에
토닥거리는 빗소리와
형체도 없는 흙냄새는
홀로 
흐르는 여울 건너와
고향의 어머니 날 오라
부르른 소리
빨강 양철 지붕 위에서
도란도란 떨어지는
그날의 낙숫물 소리는
어린 날의 하얀꿈과 
오늘을 이어주는 고향의 향기
가고 없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너와 나 물처럼 흐른 뒤에도
변하지 않을 흙냄새는
나와 영원히 동행할
그리운 빗속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