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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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가야금산조와는 다른 새로운 음계를 선보인 <침향무>는
1장에서는 전통적인 장단과 선율로 동양화와 같은 깊이 있고
명상적인 분위기가 펼쳐지고 2장에서는 분산화음으로
서역의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킨 후
오른손의 스타카토를 반주로 왼손에 의한 서정적인 가락이 노래하듯이 흐른다.
3장에서는 이 곡의 제목에 나타나듯 침향이 서린 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분위기의
휘모리 가락이 왼손의 화음을 타고 환상적으로 전개된다.
정열적으로 진행되던 선율이 갑자기 멈춘 다음 이어지는 트레몰로는
이전까지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연주법으로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로 점차 커지며 긴장감을 주다가 다시 피아니시모로 약해진다.
약해진 소리의 여음이 사라질 즈음에 이어지는 영롱한 분산화음은
이전까지의 혼돈을 일시에 잠재우는 천사의 날개짓을 연상시킨다.
혼돈과 해결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3장의 이 부분이야말로
침향무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침향무가 실린 음반은 79년도에 스테디셀러로 자리하며
국악애호가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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