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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곳***/우리가곡

향수 / 박인수, 이동원

*설향* 2007. 10. 12. 00:49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 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거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향수 / 박인수,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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