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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詩 송재만 / 낭송 이재영

*설향* 2007. 9. 2. 07:59

    하늘길
     詩 송재만 / 낭송 이재영                 
    빈 골짜기 돌고 돌아 고향집 다달았다
    삽짝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외양간에 황백이 간곳없고 
    풋나무랑 쇠꼴은 마당 가득 널려 있다.
    지난번 찾아 뵈었을 때, 두 양반 어깨에 
    덕지덕지 붙여진 파스는 어찌되었는지
    저 많은 일을 해 놓으시고  어딜 또 가신걸까
    삽자루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산골 다랭이 천수답 가는 길이
    오늘따라 왜 그리도 멀던지
    가고 또 가고 한참을 걸었는데 
    물안개 피는 강이 있었고 그 건너에
    울엄니 아버지 고운 삼베옷 갈아입고
    하늘가에 웃고 계셨다.
    저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여름 강가에서 나룻배 한 척
    나를 외면한 채 저만큼 가는데  
    흐느끼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