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p317.tistory.com

***아름다운 꽃들***/아름다운꽃들

아네모네

*설향* 2007. 5. 26. 14:57







 


먼지보다 지독한 사랑 / 홍연희

 

길을 걸을 때마다
먼지가 풀썩인다
젖은 하늘에 배어 있어도
여전히 땡삐같은 그대

연록색의 새순들이
청아를 자랑하는 이 푸르름에도
사흘을 참아내지 못한
아지랭이처럼

털어내어 그 자리
돌아 설 청빈으로
비틀대듯 언제나 그만큼
가슴을 열어 흔들어 대니

아, 마른 가슴으로 눈에 덥힌 청태여
어쩌란 말인가, 이 뿌옇던 것은
먼지보다 지독한
잿빛 그리움 이었다


 
출처 : 블로그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 글쓴이 : 요세비 [원문보기]

'***아름다운 꽃들*** > 아름다운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꽃&불꽃놀이  (0) 2007.05.26
홍매화  (0) 2007.05.26
박주가리꽃과 박주가리새  (0) 2007.05.26
누군가가 내곁에 있으므로  (0) 2007.05.26
개불알꽃  (0)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