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천은사를 들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차량으로 휭하니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천은사는 천덕꾸러기 사찰에 불과하지만 마음 먹고
들려보면 천은사 특유의 호젓함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일주문이 조용히 가슴을 열고,
이름표처럼 붙은 현판에는 '지리산 천은사(智異山 泉隱寺)' 글씨가 마치 흐르는 물처럼,
바람에 날리는 억새 잎처럼 세로 두 줄로 누워 있다.
천은사는 흥덕왕 3년(828) 인도 승려 덕운조사가 창건했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이슬처럼 맑고 차가운 샘물'이 있어 감로사라 했는데,
이 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서 한때는 1000명이 넘는 스님들이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감로사는 도선국사가 중건 후 나날이 번창했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점점 퇴락하던 것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아예 모두 불타 버렸다.
감로사가 천은사로 이름을 바꿔 중건된 것은 조선 숙종 4년(1678)이다.
샘가에 나타나던 구렁이를 죽인 뒤부터 물이 솟지 않아 '샘이 숨었다'는 의미로 천은사라 하였다.
그후 절에 화재가 끊이질 않았는데, 주민들은 절의 물 기운을 지켜주는 뱀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문을 들은 조선 4대 명필의 한 사람 이광사가 물 흐르듯 써내려간 '지리산 천은사' 현판을 일주문에
걸게 한 뒤부터 더 이상 불이 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천은사 극락보전 안에는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에서
대중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아미타후불탱화(보물 제924호)가 걸려 있다.
맑은 물이 아름다운 다리밑으로 흘러서
저수지에 물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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