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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사랑의글

추억의 거리를 거닐면

*설향* 2007. 4. 29. 01:37
      
      추억의 거리를 거닐면
      이효녕  
      혼자 추억의 거리 거닐면 
      라일락꽃잎이 눈처럼 내리고 
      은행잎들은 초록 꿈에 젖어  
      내편의 가슴을 활짝 열어 놓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가 어느 날 남겨두고 
      민들레 홀씨로 날아간 뒤 
      같이 걷던 이 거리 거닐면 
      꿈속에서 보았던 그대가 
      바람결로 날 찾아오는 것 같아 
      혹시나 하여 주위를 
      한동안 두리번거리지만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뿐입니다 
      그대가 너무나 그리워 
      떠나간 하늘 바라보면 
      어디를 가든 우울한 마음
      기다림이 떠나지 않은 구름 위로 
      한 장씩 겹쳐지는 얼굴  
      가로수 잎사귀마다 엽서로 걸립니다 
      기다리면 다시 돌아올 언약 있어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 기다리면  
      가슴에 파란 잎사귀로 돋아   
      그대는 내 사랑의 영혼이 되어  
      우울한 마음 사이에서 그리움을 닦아 
      추억의 거리에서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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