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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마음의글

금강산구룡폭포

*설향* 2007. 4. 29. 01:33

      금강산구룡폭포

         -금강산기행시제2편-        

                박   영   춘

                                            

      아홉 마리 용이 놀다 간

      물웅덩이

      물줄기 따라 올라서면

      속살이 다 들여다보이는

      물웅덩이가

      바람도 구름도 피해가는

      옴폭한

      벼랑아래 드리워져있다


      거울과 거울이 합쳐진 곳

      하늘과 하늘이 합쳐진 곳

      마음과 마음이 합쳐진 곳


      그대는 물이로되 여니 물이 아니로세

      웅덩이는 웅덩이로되

      아무나 들 수 없는 웅덩이로세

      선녀가 노닐던 자리에

      이 어찌 더러운 티끌이

      그곳에 들어 몸을 닦을 수 있으리


      그대의 보드라운 물결에

      이 시커먼 몸 씻어내고파

      이 더러운 속 후려내고파

      넘쳐흐르는 웅덩이 물

      한 모금 받아 마시고 가오니

      부디 이 허물 탓하지 마오

      아, 금강산 비로봉이여

      구룡폭포 비단물결이여

      아홉 마리 용의 비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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