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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하면 산을 안다

*설향* 2007. 4. 25. 15:54

      ♤ 명상하면 산을 안다♤ 조용한 새벽, 길 찾아와 산 하나 짊어지고 명상한다 숲이 무슨 수로 산을 껴안고 놓아주지 않는지 숲이 어떻게 초록의 깃털로 산을 품고 사는 지 단단한 목질을 콕콕 쪼아대는 나무좀의 시디 신 이빨 가는 소리에 개미의 당당한 발자국 소리에 환하게 깨어난 이슬 처음으로 입술을 포갰을 때. 풀잎, 첫 경험이라 얼마는 놀라는지 그런 부끄럼을 우리 사람들이 실컷 훔쳐가도록 눈 못 뜨게 가려놓고 이슬, 저는 왜 초롱초롱한 눈 가리는지 세상 구경 다 끝낸 나는 산 하나 내려놓고 명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