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뭘까? 로큰롤 스타 에릭 클랩턴(66)은 기타의 신(神)으로 불린다.
그는 어릴 적에 외조부모 밑에서 컸는데 9세 때 누나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생아의 절망감에서 그는 외할아버지가 건네준 기타에 흠뻑 빠졌으며, 20세 이전에 세상의 모든 기타 주법을 익혔다.
그는 그룹 비틀스와 친했다.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과 절친했으나 해리슨의 아내 패티 보이드를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과 결별은 록 역사의 페이지에 적힌 최대의 삼각관계이다.
그를 세기적 기타리스트로 등극시킨 '라일라(Layla)'는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여 바친 노래였다.
1979년 에릭 클랩턴이 드디어 그 여자와 결혼할 때 조지 해리슨을 포함한 비틀스가 와서 축가를 불렀고,
이후 클랩턴과 해리슨은 같은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은 클랩턴이 그 여인에게 바쳤던 매혹적인 노래다.
그러나 그 여인과 클랩턴은 10년 만에 헤어졌다.
고단한 삶의 편력에서 그는 방황의 종지부 같은 아들을 하나 얻는다.
그러나 91년 그 아이는 4세 때 사고로 53층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
'하늘에서 널 만나면 넌 내 이름을 알 수 있겠니~'로 이어지는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은 그 절망에서 만들어진 불후의 명곡이다.
고통, 상처를 먹어야 제대로 태어나는 예술은 과연 뭘까. 클랩턴은 "내 음악의 본령은 고통을 치유하는 블루스다"라고 했다.
20일 그가 세 번째 한국 공연을 했다.
동토의 왕국 북한의 '왕자' 김정철도 클랩턴의 광팬이라는 게 떠들썩하게 최근 알려졌다.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는 클랩턴의 96년 명곡이다.
그가 바꾸고 싶어 한 세상은 어떤 것이고, 지금 우리가 바꾸고 싶어 하는 세상은 또 어떤 것일까.
에릭 클랩턴은 "예술가는 무언(無言)의 예언자"라고 했다.
부산일보 최학림 논설위원 theos@busan.com
아래 유튜브에 올라있는 1999년 Madison Square Garden Concert 의 Layla 인데 감상 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X5USg8_1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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