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p317.tistory.com

***생활과 상식***/맛있는 요리

추석음식 재활용

*설향* 2010. 9. 27. 12:13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나고 주부들에게 남겨진 숙제는 남은 음식을 잘 처리하는 것. 약간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남은 요리도 훌륭한 별미 요리가 될 수 있다.

01_ 나물
명절 요리 중 가장 처치 곤란인 것이 바로 나물. 다른 음식에 비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보관이 힘들다. 남은 나물로 가장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비빔밥인데 이것도 상하기 전에 먹자고 몇 끼니를 먹다 보면 금방 질린다. 그럴 때는 나물들을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끓여 영양죽을 만들어보자. 다양한 나물의 풍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질감의 죽이 된다. 또 작게 썬 나물을 밀가루와 달걀을 넣고 반죽해 빈대떡처럼 지져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나물 말고도 오징어, 새우 같은 해물이나 옥수수, 베이컨 등을 함께 넣으면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는 별미 부침이 된다. 춘권피에 작게 썬 나물과 쇠고기 등을 넣고 말아 튀기면 나물춘권롤이 되는데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나물을 싫어하는 어린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나물을 다른 재료와 섞어서 기름에 부치거나 지지면 고단백 영양식이 되는데, 단 숙주나 콩나물처럼 물이 많이 생기는 나물은 튀김이나 전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밖에도 갖은 양념을 넣고 프라이팬에 나물을 한 번 더 볶아 김밥이나 주먹밥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고, 멸치나 사골육수에 양념된 나물, 채소, 해물, 면 등을 넣어 먹으면 감칠맛 나는 나물 샤브샤브가 된다.

활용 요리_나물 된장비빔밥, 나물영양죽, 나물김밥, 나물춘권롤, 나물 된장칼국수, 나물 비빔주먹밥, 나물 찹쌀 베이컨전 등

 
 
02_ 고기산적
갖은 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산적은 쿠킹호일에 싸서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 보관했다가 그대로 해동해서 먹어도 맛이 괜찮다. 수분이 증발해서 씹는 맛이 텁텁해졌다면 양념을 더해 다시 한 번 살짝 익힌 후 먹어도 좋은데, 각종 채소와 함께 볶아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길이로 채 썰어 산적 잡채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이때 우엉, 고추 등의 재료를 같이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채 썬 산적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만들 수 있는데 마늘이나 향신료를 이용한 드레싱을 곁들이면 좋다. 또 본래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유래로 탄생된 부대찌개에 넣어서 먹어도 좋으며 살짝 익혀 스크램블한 달걀. 빵, 샐러드와 함께 브런치처럼 먹어도 괜찮다. 그 밖에 볶음밥이나 죽에 고기산적을 다져 넣어도 좋다.

활용 요리_미트소스 호박구이, 쇠고기산적 우엉잡채, 찹스테이크, 다진 산적 볶음밥, 채 썬 산적샐러드, 산적을 넣은 부대찌개

 
 
03_ 송편
추석하면 떠오르는 것은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이다. 송편은 바로 먹지 않으면 금방 딱딱해지고 다시 데워서 먹어도 막 쪄낸 맛이 온전히 남아 있지 않다. 송편은 버리기 아까워 몇 번씩 데어 봐도 뻣뻣해지고 맛이 없기 때문에 조리법을 바꾸거나 소스를 곁들여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이 제일 좋다.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딱딱하게 굳은 송편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다음 기름에 튀겨내서 꿀이나 조청을 발라 먹는 것. 바쁜 아침에 끼니를 대신해도 좋고 식사 후 디저트로도 좋은 요리다. 꿀이나 조청 대신 유자나 과일로 소스를 만들어 살짝 데운 송편과 곁들여 먹거나 매콤달콤한 양념을 넣은 송편떡볶이, 송편과 각종 채소, 치즈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 송편그라탱을 만들어도 좋다. 이외에도 꼬치에 송편과 다른 재료들을 더해 고추장이나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우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치 요리가 되고 탕수소스를 곁들인 송편탕수, 물엿을 이용한 송편맛탕 등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아이들 간식이나 디저트로 손색이 없다. 단 열량이 높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하는 것은 금물. 아몬드 같은 견과류나 과일 등을 함께 곁들여야 영양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요리가 된다.

활용요리_송편 고구마맛탕, 송편떡볶이, 송편 치즈구이, 송편 아몬드탕수, 송편 고구마맛탕, 송편 칠리소스그라탱

 
 

04_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다시 가열하다 보면 수분이 빠져 질겨지고 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에 다른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노하우다. 찌개에 전을 넣어 맛의 포인트를 주거나 표고버섯전, 생선전 등 여러 가지 전을 한데 모아 전골 요리를 해도 괜찮다. 전골은 육수를 맑게 끓이고 주재료와 부재료를 따로 준비해 한데 모아 끓여 먹는 요리기 때문에 남은 전을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조리법이다. 좀 더 색다른 전 요리를 먹고 싶다면 전에 빵가루를 입혀 한 번 더 바삭바삭하게 튀겨내 보자. 여기에 굴소스나 탕수소스를 곁들이고 과일, 채소 등 다양한 부재료를 더한다면 남은 요리로 만들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훌륭한 일품요리가 된다. 이렇게 다시 튀겨낸 전은 다양한 소스와 함께 새로운 요리가 되기도 하고, 밥 위에 맛국물에 풀어 살짝 익힌 달걀과 같이 올리면 일본식 전 덮밥이 완성된다. 튀긴 전 요리가 부담스럽다면 남은 전을 길이로 자르거나 먹기 좋게 자른 다음 간장, 고추장, 물엿, 통깨를 넣고 살짝 볶아도 맛있는 밥반찬이 된다.

활용요리_생선전카레, 동그랑땡을 넣은 스파게티, 배추적 두부지짐, 전 덮밥, 모듬전전골, 전고추장볶음


자료제공 : |에쎈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진행 |한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