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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 부르오리까

*설향* 2009. 10. 29. 22:45

 

◆ 무어라 부르오리까 ◆



아니라 도리질 해 봐도 내 바탕은 나의 색깔이고





헤아릴 수도 없는 마음으로 엉긴 대기를 메꾸어도 내 몸은 견고히 그대로입니다




이른 아침 청량한 물 한 잔을 들이키듯 또 다시 동그라미를 그리며 시작하는 호흡



뚜루루 주전자는 물방울 튀기며 보고 싶다 앙탈하고 갈증으로 입을 막는 습관된 일상에서도 수증기로 터지듯 부풀어만 가는 당신을 향한 염원



외진 손수건에 하나의 별 또렷이 문신으로 새겨 두고 흔들기도 하며 달래곤 합니다


그대가 계시어 혹독한 찬 서리도 거두고 그대가 보내시어 황량한 뜰에도 꽃들이 다시 핍니다



깊고 넓은 당신의 나라에 꿈의 사닥다리를 내리시어 나를 존재하게 하시는 그대에게

더는 당신의 인내를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무어라 부르오리까 당신의 이름으로도 세상의 명예로도 드러내지 못하는 이미 철의 고리가 된 숙명을..


- 동목지소영[쳔년 그리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