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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마산이래요.

*설향* 2008. 12. 18. 10:54
      천상병 시인 /이생진 1 북한산 올라와 건너편 수락산을 보면 천상병 시인 생각난다 어느 해 늦은 겨울 밤 혜화동 로터리 지하다방에서 <분수>동인들이 시낭송을 하고 있을 때 젊은 시인 김낙영의 등에 업혀 왔었지 의자에 내려놓자마자 "야, 생진아, 난 니가 스물 다섯 살인줄 알았데, 히히히" 늘 늙어보이는 시인 천상병 그때 나는 쉰 다섯이고 그는 쉰 넷이었는데 그는 나보다 서너 살 더 먹어보였지 자고 일어나면 하늘로 돌아가겠다던 시인 지금은 하늘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내가 주는 용돈 이천 원 천 원은 술마시고 천 원은 저축해서 아내랑 먼 여행 떠나고 싶다던 시인 하루에 몇 번씩 펴 보던 저금통장도 놓고 갔겠지 '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던 시인 지금은 누가 술을 사 주는지 지금은 누가 용돈을 주는지 지금은 누구하고 히히 웃는지
      2 당신이 타계하던 날 문우 친지들이 내놓고 간 조의금 팔백 오십만 원 처음 만져 보는 거금을 어찌할 수 없어 당신의 장모가 큰 봉투에 넣어 아궁에 숨긴 것을 당신의 아내 목 여사가 그것을 모르고 연탄불을 지폈지 나는 5월 14일 아침 일곱시 이십분경 출근길 라디오에서 이 소리를 듣고 아차했지 '저승에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 하던 당신의 말과 백 원 이백 원 모으던 당신이 생각나서 아차했지, 그러나 지금 당신은 타버린 돈을 보고 히히 웃겠지 저승에 와보니 돈이 필요없더라고 히히 웃겠지(1993) *천상병의 시<귀천>에서 **천상병의 시<소릉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