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p317.tistory.com

***아름다운글,시***/사랑의글

겨울이그려준 하얀 보고픔

*설향* 2008. 11. 25. 11:11


♤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오광수 ♤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뚝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띤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아름다운글,시*** > 사랑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없이 그리운 그대..  (0) 2008.11.25
사랑 그대로의 사랑 / 푸른하늘   (0) 2008.11.25
술잔 속의 여인  (0) 2008.11.21
당신과의 인연   (0) 2008.11.20
가을이 왔다 우리서로 사랑하자  (0) 200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