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선의 중심인 이승엽이 대회직전부터 ´위장 오더´ 신경전으로 관심을 고조시켰던 한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승엽이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연 한일전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에 한국 응원단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100여 일간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엄지손가락 부상 영향도 있었지만 최상의 스윙 폼을 잃은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습생처럼 하루 500차례 스윙을 거듭하는 배팅 훈련 끝에 지난달 1군에 복귀했지만 단 한 번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타석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심어주지 못했고 변화구와 몸 쪽 코스에 약한 모습을 보였으며 나쁜 공에 배트가 많이 나가며 끌려갔다.
15일 캐나다전에서는 김성근 SK 감독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위압감이 많이 사라졌다. 배팅할 때 의욕이 너무 없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몇몇 타자들이 허리가 일찍 돌아가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한바 있다.
물론 이승엽은 16일 일본전에서 4번타자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5년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선수로서 다른 동료들보다 일본 투수들의 구질을 잘 알고 있기 때문. 그가 한국의 ´국민 타자´이자 요미우리의 70대 4번 타자 출신이란 점에서 이번 일본전은 반드시 맹활약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이미 상대는 이승엽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오노 유카타 일본 야구 대표팀 투수 코치는 지난달 28일 일본 일간지 '스포츠 닛폰'을 통해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리면 한국은 사기가 오른다. 일본 투수들이 이승엽을 상대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승엽을 경계했다.
이승엽은 일본전에서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 타선의 중심´ 이승엽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 집중 견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유인구를 위주로 승부를 낼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승엽은 일본전에 강한 선수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3-4위전에서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두 번씩이나 홈런으로 울리며 한국의 3위 달성을 이끌었고,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았다.
야구 대표팀의 두 경기 연속 타선 부진에 지친 팬들은 이승엽이 멋진 거포를 통해 한일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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