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p317.tistory.com

***아름다운글,시***/사랑의글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설향* 2008. 6. 14. 23:4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그저 스쳐 지나던 호기심인 줄 알았지
우연히 알아낸 이름이

쇠별꽃이라든지 개망초라든지


며느리밥풀 꽃 같은
그저 그런 이름이었는데

나만이 알고 있는 그런 기분일 때 말이야
흐리다 투정 부리고

햇빛 눈부시다 눈흘기며
툭 치고 돌아서는 장난이었을 텐데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어느 날
갑자기 더 불러 보고파서
가슴만 뭉클 차 오르며

또렷이 그려지는 그 모습이
꽃망울로 부풀어오르고
꽃잎 따내듯

하나둘 기억을 따내고 나면
향기는 더 진하게 묻어나

혼절하던 이불 밑
향기만큼은 쏟아내던 그리움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