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권총,FP-45 Liberator
워낙 유명한(?) 총이라 설명이 따로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총이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iberator라는 이름은 해방자라는 뜻으로 이 총의 목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계획 단계에서 사용된 이름은 FP-45로 Flare Projector Caliber .45를 뜻합니다. 독일 첩보국에 들키지 않기 위해 총 생산이 아닌 조명탄 발사기 정도로 여겨지도록 지은 이름입니다.
이 총을 생산하여 유럽 전역에 뿌려 레지스탕스가 획득,그것으로 독일군의 뒷통수를 친다는 계획으로 생산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총이 유명하게 된 것은 그러한 목적 때문이 아닌 생산 그 자체에 있습니다.
단 한마디로 이 총을 소개하는 문구가 바로 '만드는 시간보다 재장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총'입니다.
6개월간 백만정의 총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실제 제작에 들어간 시간은 11주입니다.
그 시간 가운데 300명의 사람들이 23개의 부품을 가지고 총을 만들어낸 시간은 단순 계산으로 6.6초.
그것도 11주간 하루도 쉬지않고 24시간 만들었다는 가정하에 나오는 결론입니다.
그럼 한발 재장전에 걸리는 시간은? 10초입니다.
위 그림은 총과 함께 뿌려진 사용설명서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후부를 개방하고 총알을 넣고 발사한 이후 다시 후부 개방한 다음 총과 함께 동봉된 꼬질대(총구 청소를 위한 길다란 막대, 수입봉이라고도 하던데 제가 군에 있을때는 꼬질대라고 배웠지요)로 총구 앞에서 밀어서 탄피를 꺼냅니다.
그리고 다시 장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재장전을 한 바에는 그냥 다른 총 들고 쏴버리는게 더 빠를 듯 합니다.
이 총에도 탄창이라는게 있긴 합니다만 현대의 그것과 같이 자동적으로 급탄되는 것이 아닌 탄환 보관함 정도의 역할만 합니다.
아래를 개방해서 들어있던 총알을 손으로 꺼내서 장전하는 것입니다.
철판을 두들겨 만든 총신 양면을 붙여 만든 것이라고 함
이 총이 얼마나 효율적이였나?라고 묻는다면 약간의 이견이 있습니다만 실제 레지스탕스들에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바로 독일군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준다는 것입니다.
점령지의 마을 주민들 가운데 이런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아무래도 사기에 영향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사용된 총알은 ACP .45 총알로 당시 독일군의 총에는 맞지 않아 노획하여도 쓸 수가 없었고 .45 구경이다보니 어쨌든 맞으면 죽었습니다.
하지만 강선이 없는 총이라 유효범위는 8m정도,그나마도 제대로 맞추려면 3m정도는 접근해야만 하는 무기였습니다.
총이 만들어진 곳은 제너럴 모터스인데 그나마도 GM 본 공장이 아닌 신호등 만들고 하는 작은 공장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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