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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상식***/맛있는 요리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

*설향* 2008. 2. 21. 10:29

이달 21일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이다. 어릴적 고향에서는 설이 지나도 정월대보름까지 명절 분위기였다. 가는 집마다 명절 음식을 남아있고 또 그 음식을 대접받았다. 벌써 대형마트에는 부럼이 가마니째 등장하여 손님을 끌고 있다.

 

젊은이들은 알런지...

 

보름 전날 오곡밥과 묵은나물로 정을 나누고, 보름날 아침엔 어른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귀밝이술을 따라 드린 정이 넘치는 보름날 아침상을... 또 저녁엔 뒷산에 올라 달을 보며 쥐불놀이를 하던 그 때를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지...

 

고향의 정이 배인 정월대보름... 지금은 아스라이 잊혀져가고 있지만 최근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짐에 따라 사람들은 삶의 질을 추구한다. 이러한 때 지금까지 식량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공간으로만 인식되어오던 농촌에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기능에 관심을 가질 때다.

퇴근 때는 시장에 들러 부럼을 골고루 사가지고 가족, 이웃과 정월대보름의 정을 나눠야겠다.

 

                             *                              *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정월대보름날 아침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깐다”라고 한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한다. 호두나 잣, 땅콩같은 것들이다. 또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다.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했다. 그래서 일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며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풍년이 들기를 빌곤 했다.

 

아홉 차례, 달맞이, 더위팔기, 쥐불놀이 등 놀이 즐기며

 

▣ 아홉차례
  대보름 전날의 세시민속으로 ‘아홉차례’라는 것이 있었다. 이날 글방에 다니는 아이는 천자문을 아홉 차례 읽어야 하고, 새끼를 꼬면 아홉 발을 꽈야 하고 나무를 하면 아홉 단을 해야 한다. 빨래를 하면 아홉 가지, 물을 길으면 아홉 동이, 매 맞으면 아홉 대를 맞아야 한다. 오곡밥도 아홉 번 먹었다. ‘9’라는 숫자는 길수(吉數)인 ‘3’이 세 번 곱해진 큰 길수이다. 그러나 ‘아홉 9수’는 너무 지나치게 운수가 좋다보니 액운이 따를 수 있으므로 아홉수의 나이에는 혼인을 하지 말라는 속신도 있다.

 

▣ 달맞이
  대보름날 저녁, 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를 때면 사람들은 달맞이를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간다. 한겨울이라 춥긴 하지만 횃불에 불을 붙여 가지고 될 수 있는 대로 먼저 달을 보기 위해서 산길을 따라 뒷동산에 오르는 것이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대보름달이 솟을 때에 횃불을 땅에 꽂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제각기 기원을 한다. 농부는 풍년들기를 빌고, 도령은 과거에 급제할 것을 빌고, 총각은 장가들기를, 처녀는 시집가기를 기원한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보름달은 될 수 있는 대로 남보다 먼저 보는 것이 길한 것이니 서로 앞을 다투어 산에 올라간다. 대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희면 우량이 많고 붉으면 한발이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 백가반
  대보름날 여러 집의 오곡밥을 먹어야 좋고 또는 백집의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남의 집을 다니며 일부러 걸식을 해서 많은 집의 밥을 먹는 일도 있다. 백가반을 먹지 않으면 어린 아이가 봄에 발병하고 몸이 마른다고 한다.

 

▣ 더위팔기
  정월 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웃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부른다. 부름을 받은 친구가 ‘왜 그러냐’고 대답하면, 이 때 말하면 더위를 판 것이 된다.
  대보름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가 뜨기 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를 꺾어 개목에 둥글게 하여 걸어주고, 소에게는 왼 새끼를 꽈서 목에 매어 주고, ‘금년에는 더위를 먹지 말아라’하고 나서 자기도 동네에 사는 벗이나 친척을 찾아다니며, 아무개의 이름을 불러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세’ ‘내 더위 니 더위’ ‘네 더위 내 더위 먼디 더위’라고 하여 더위를 팔고, 만일 대답을 하기 전에 ‘내 더위를 사가게’하면 오히려 사는 수도 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더위 판 사람은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으나, 멋모르고 대답을 했다가 더위를 산 사람은 그 사람의 더위까지 두 사람 몫의 더위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습속은 전국적인 습속의 하나이나, 『경도잡지(京都雜誌)』에 “남녀들은 꼭두새벽에 갑자기 서로 부른다.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게’라고 한다. 그리하여 온갖 계교로 불러도 여간해서는 대답하지 않는다”하였다.

 

▣ 쥐불놀이
  농경사회에 뿌리를 둔 전래 놀이 중의 하나인 쥐불놀이는 농사 지을 땅을 기름지게 하여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과학적인 놀이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앞서 쥐날인 열 나흗날 밤이 되면 으레 쥐불 놓는 풍속이 내려오고 있다. 이 날 보름달이 뜨며 동네 아이들이 횃불과 깡통을 들고 마을앞으로 모인다. 빈 깡통 사방에는 구멍이 숭숭 뚫리고 철사로 양쪽 귀를 긴 끈으로 매단다. 그 속에는 오래 탈 수 있는 삭장개비나 솔방울을 넣은 다음 불쏘시개를 넣고 허공에 빙글빙글 맴을 돌린다. 아이들은 ‘망월이야’ 외치면서 밭두렁과 논두렁 마른 잔디에 불을 붙인다. 이 쥐불놀이는 쥐구멍 속에 든 쥐를 잡고 마른 풀에 붙은 해충을 죽여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것이다. 쥐불의 크기에 의해 그 해의 풍년 또는 길흉을 점치기도 하여 각 마을에서는 다투어가며 불의 크기를 크게 하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데 이긴 편의 쥐가 진 편으로 몽땅 쫓겨가게 되어 이긴 편 마을에서는 농작물에 해를 입지 않게 된다고도 한다.
※ 최근에는 쥐불놀이로 월동 병해충 예방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화재 취약지구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부럼, 귀밝이술, 오곡밥, 묵은 나물, 약밥 등 절식을 해 먹는다

 

▣ 부럼과 귀밝이술
  대보름날 새벽에 날밥, 호도, 은행, 무,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일년 열두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라고 축수하며, 깨무는 ‘딱’ 하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했다. 대보름날 아침에 웃어른께 데우지 않은 청주를 드시게 하여 귀가 밝아지길 바라며 또한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를 듣기 기원하였다.

 

▣ 팥죽과 오곡밥
  정월 보름 전날, 붉은팥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 붉은색이 악귀를 쫓는 색깔이기 때문에 팥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끼얹고 제사를 지낸다. 또한 찹쌀, 찰수수, 팥, 차조와 대추, 콩을 섞어 밥을 지어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을 먹는데, 곧 오곡밥이다. 또 이날 세 집 이상의 다른 성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해서 여러 집이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해서 틈틈이 여러 번 먹는다.

 

▣ 약밥 (藥飯, 藥食)
  약밥의 유래는 신라 소지왕(炤智王) 10년 정월 보름날 왕이 경주 남산에 거동하셨을 때 까마귀 떼로부터 좋지 않은 일이 있다는 글을 전해 받고서 환궁하였다. 까마귀 덕분에 역모를 꾀하던 무리들을 미리 처치할 수 있었다 하여 정월 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검은색을 떤 약밥을 지어 제 (祭)도 지내고 까마귀에게 먹이로도 주었다는 내용이다. 약식은 좋은 찹쌀을 물레 충분히 불려 고두밥을 쪄서 대추살, 황률 불린 것, 꿀 참기름(眞油), 진장(眞醬), 흑설탕에 버무려 시루나 질밥통에 넣어 뭉근한 불에서 오래도록 찐 것이다. 다 쪄지면 위에 잣으로 고명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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