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묵죽>은 사임당에게 전칭된 네 폭 화첩중의 하나이다. 죽간(竹竿)이 비교적 가느다란 두 그루의 대나무가 각각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으로 묘사되어 있다. 담묵으로 된 대나무는 겨우 보일 지경으로 그림자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나무 잎은 대개 네 개가 한 조를 이루나 그 중 하나는 아주 작아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은 없다. 또한 마디의 묘사도 조선시대 중기의 가장 대표적인 묵죽화가 이정(李霆, 1541-1626)의 대나무에서 볼 수 있는 끝이 말린 듯 갈고리로 끝나는 곡선이 아니며 거의 직선적으로 약간 올라간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조선 초기 수문(秀文)의 묵죽과도 또 다른 간결한 대나무를 보이는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의 오른쪽 아랫부분에 그려진 대나무와 그 모습이 매우 유사하다. 이 계회도는 좌목(座目)에 의해서 1542년 경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임당의 대나무가 16세기 중기의 양식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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