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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 드는 것

*설향* 2007. 9. 3. 19:53

  
        사랑은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 드는 것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기를 추구하는 속도의 세상입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기다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휴대폰이 있고 인터넷이 있고 이메일이 있는한..기다릴 이유가 없죠.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 사람이 눈에서 본 것을 뇌가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합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0.03초에서 0.4초 걸린다는데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은 그렇게 아주 짧은시간에 마음을 완전히 점령당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요즘은 첫눈에 반하고 금세 사랑에 빠지는 과속의 사랑이 주류를 이룹니다 예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작품을 접하는 순간 마음에 느낌이 순간적으로 꽂히는게 있고 오래오래 스며들 듯이 천천히 남는 것도 있는데 요즘은 순간적 느낌이 강한 예술이 주류를 이룹니다 과속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과 천천히 스며들 듯 다가오는 아름다움.. 어느 것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가요..? 물론 둘다 나름의 가치는 있겠죠.. 하지만 사랑은.. 눈에,마음에,몸에 서서히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하는 사랑.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다려지는 기다림.. 마음에,몸에,눈에 익어가는 사랑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 그런사랑이 그립지 않으세요..? 송정림 "마음풍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