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기를 추구하는
속도의 세상입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기다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휴대폰이 있고
인터넷이 있고
이메일이 있는한..기다릴 이유가 없죠.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
사람이 눈에서 본 것을 뇌가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합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0.03초에서 0.4초
걸린다는데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은 그렇게
아주 짧은시간에 마음을 완전히 점령당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요즘은 첫눈에 반하고
금세 사랑에 빠지는
과속의 사랑이 주류를 이룹니다
예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작품을 접하는 순간
마음에 느낌이 순간적으로 꽂히는게 있고
오래오래 스며들 듯이
천천히 남는 것도 있는데
요즘은 순간적 느낌이
강한 예술이 주류를 이룹니다
과속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과
천천히 스며들 듯 다가오는 아름다움..
어느 것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가요..?
물론 둘다 나름의 가치는 있겠죠..
하지만 사랑은..
눈에,마음에,몸에
서서히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하는 사랑.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다려지는 기다림..
마음에,몸에,눈에 익어가는 사랑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
그런사랑이 그립지 않으세요..?
송정림 "마음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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