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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곳***/노동 요

밭매는 소리

*설향* 2007. 7. 18. 22:44



<밭매는소리>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지슨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매도

다른 점슴 다 나온데 이내 점슴 안나오네

집이라꼬 찾아가니 시어머님 하신 말씀

어지 왔던 새 미늘아 아래 왔던 헌 미늘아 밭이라고 및 골 맸노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지선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맸소

어라 이년 물러쳐라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 찾나

시아버님 하신 말씀 어지 왔던 새 미늘아

아리 왔던 헌 미늘아 밭이라고 및 골 맸노

불같이라 더운날에 미같이라 지선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맸소

에라 이년 물러쳐라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 찾나

시동생이 하는 말이

어제 왔던 새 형수요 아래 왔던 헌 형수요 밭이라꼬 및 골 맸소

불같이라 더운 날에 미같이라 지선 밭을

한 골 매구 두 골 매고 삼시 골을 거듭 맸소

그걸사 일이라꼬 때를 찾고 낮을 찾소

밥이라꼬 주는 것은

삼년 묵은 버리밥을 사발굽에 발라주고

장이라꼬 주는 것은

삼년 묵은 꼬랑장을 접시굽에 발라주네

숟가락은 십리 만치 던짓다가 오리 만참 주다 주네

열두 폭 처매내서 한 폭 따서 꼬깔 졌고 두 폭 따서 바랑 짓고

바랑을 짊어지고 시대삿갓 덮어씌고

재 막대기 손에 들고 질을 나서거니

서방님이 하신 말씀 가세 가세 집에 가세

못땠더라 못땠더라 너거 엄마 못땠더라

우리 엄마 못땠으마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가세 가세 집에 가세

못땠더라 못땠더라 너 아버지 못땠더라

울 아버지 못땠으만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못땠더라 못땠더라 너거 동상 못땠더라

우리 동생 못땠으면 천년 살고 만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고 만년 사지

은가락지 찌든 손에 호미 꼭지 왠 말인고

금봉처라 찌든 머리 시대삿갓 왠 말이고

그러구로 삼년이 지내가서 집이라꼬 찾아가니

쑥대밭이 되었구나

시어마니 미에 가니 앙살꽃이 피어 있고

시아버님 미에 가니 호랑꽃이 피어 있고

시동생 미에 가니 유두꽃이 피어 있고

시누아씨 미에 가니 개살꽃이 피어 있네

서방님 미에 가니 함박꽃이 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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