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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마음의글

가을 바다

*설향* 2007. 5. 3. 23:24

가을 바다 애 잔 한 풀 잎 바닷빛 하늘이 하늘빛 바다가 선 하나 그어 놓고 마주 앉았다 발가락 하나 담금도 허락치 않는 시린 가을 바다는 몇겹의 산등성이로 달려와 내 발 앞에서 하얀 꽃이 되어 부서진다 꽃으로 와서 하고저 했던 말들이 거품으로 사라져 버리고 또 다시 그렇게 습관처럼 오고 간다 바다가 몰고 온 바람은 소나무 숲에 다다라서야 맥없는 소나무를 붙잡고 목 놓아 운다 평온한 얼굴의 바다지만 천형 처럼 앓고 있는 심연의 울렁증에 병색 깊은 푸르름 짙게 깔고 드러 누웠다 위로 받고 싶었던 내 시린 가슴 내색도 못하고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바다에 유기하고 돌아서는데 가슴 때리는 서러운 파도 소리만 내 뒷덜미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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