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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마음의글

슬픈날의 일기

*설향* 2007. 4. 17. 19:30

 

 

슬픈 날의 일기 

  

바다를 그리워하며 죽어간

소라껍질의 울음소리가

병든 느릅나무 가지 끝에 걸린

퇴색한 가오리연 하나가

눈물 없는 우정이

연민 없는 이별이

저를 얼마나 슬프게 하는지요


이 슬픔들은

꽃망울 터뜨리는 바람이고

진주를 잉태하는 상처임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오늘

빗물 같은 눈물로 영혼을 헹구며

당신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시의 향기 78

 

 

 

그림은 캐나다의 여류화가 에밀리 카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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