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엊그제 우연히 골동품점에나 있을법한 낡은 풍금(風琴) 하나를 보았습니다.
페달을 밟아 관에서 바람을 일으켜 소리를 울리는 건반 악기이지요.
지금은 잘 만날 수가 없지만 우리들 초등교시절엔 학교에 한대씩 있어 음악시간이면
교무실에서 낑낑대며 몇명이 늘 교실로 옮겨야 했습니다.
풍금소리. 참 들어본적이 오래되였습니다.그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초등교 음악시간, 예쁜 여선생님의 손을 거쳐 들려오던 아름다운 선율.
그 선율에맞추어 부르던 "학교종" 이나 "태극기" "기차길옆 오막살이"---등등.
그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잠시 선생님이 자리를 뜨시면 닫아둔 뚜껑을 열고 조심스럽게 건반을 눌러보곤 헀는데--.
혹시라도 망가질가봐 많이도 망서려지기도 했었지요.
지금쯤 그 당시 있었던 풍금이 남아 있다면 아마도 어두운 창고 속에서 먼지만이 수북히 쌓여있지
않을까?
당시는 먹고 살기바쁜 시절이라 악기란것은 고급 사치품에 해당되였습니다.
그렇게 만날 수 없었으니 나이 60이 넘은 지금도 악기하나 다룰 줄 모르는 자신이 참 부끄럽기만
합니다. 기타는 물론 하모니카도 불 줄 모름니다.가끔 서양의 노인들이 파티장에서 울려주는
손풍금 소리 연주하는 장면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요즈음 취미로 색스폰 연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악기 경험이 없는 자신은 늘 망서려지기만
합니다. 콩나물 가득한 악보를 보기만해도 울렁증이 생기니---, 꿈은 아득한 걸까???
악기하나 다룰줄 알아야 유럽에서는 중산층에 속할 수 있다는데----.
나는 중산층 자격이 못되네.그나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나보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많이 웃으십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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