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홍윤숙창은 열려 있어야 한다 닫힌 창은 창이 아니다 환희 열린 창 앞에 서면 미지의 먼 나라들이 뭇별로 떠 오르고 끝없이 아득한 길들이 나를 불렀다 나는 넓은 세상 길 위에서 수만 날을 꿈 꾸며 돌았다 지친 여로의 날 저물고 아득한 마을 등불 켜지면 키 낮은 굴뚝에서 하얀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향집 그리워 거기 언제나 가슴 환희 열린 창 돌아갈 집이 있어 지상의 날들 비오고 바람 차도 행복했다 창, 영원히 열려 있는 자유의 출구 창은 날마다 떠나는 포구가 되고 수만리 길 돌아가는 원항선의 등대가 된다 내 생애의 밝고 따뜻하던 그리운 창 나는 너의 창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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