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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감독과의 만남

*설향* 2008. 10. 19. 11:44

 

각 시대마다 최고의 선수는 언제나 있었고,

 

각 시대마다 최고의 감독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NBA의 숨가쁜 역사의 곳곳에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감독이

 

한 팀에서 같이 손발을 맞추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영광의 순간을 같이 나누며

 

나란히 전설로 기억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Red Auerbach   &   Bill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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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를 입에 물고 명상에 잠긴 그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보스턴 셀틱스의 레드 아워벡 감독.

 

아워벡 감독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흑인 빌 러셀을 과감하게 드래프트했고,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리바운드와 수비에 치중할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혹독한 리바운드 연습과 수비 연습을 시키죠.

 

러셀은 골밑득점을 하고 싶다고 한때 투정을 부리기도 했으나 아워벡 감독은 그런 러셀에게

 

스스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길은 리바운드와 수비라고 강조를 하며 그를 타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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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인종차별은 극심했고, 홈관중들조차도 11번이나 자기들의 팀을 우승으로 이끈 러셀에게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하였고 심지어는 야유까지 하였습니다.

 

구단의 냉소와 괄시에 서러웠을 러셀에게 오직 아워벡 감독만큼은 따뜻함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연습 중에도 아워벡 감독은 유독 러셀에게 혹독하게 주문을 하였고,

 

그러면서도 혹시나 러셀이 힘든 점은 없는지 옆에서 낱낱이 그의 동태를 살피곤 했다고 하네요.

 

 

잘못한 자식 종아리를 회초리로 매몰차게 때리고,

 

그 자식이 잠들면 멍든 종아리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던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아워벡 감독은 러셀에게 아버지같은 존재였습니다.

 

 

러셀이 경기 중에 싸움에 연루되려 하면

 

아워벡 감독은 그 작은 덩치로도 달려나와 러셀부터 감싸안았죠.

 

 

 

러셀이 개인 연습을 끝마치고 땅거미가 질 무렵 농구장에서 나오면

 

그 앞에는 아워벡 감독이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같이 자상한 아워벡 감독의 정성에

 

러셀은 깊이 감추고 있었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 빌 러셀의 자서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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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알다시피

 

아워벡 감독의 혜안과 정성으로 말미암아

 

빌 러셀은 60년대를 자신의 보스턴 셀틱스의 시대로 만들었습니다.

 

11번의 우승......

 

역사에 전무후무한 이 대기록 속에 빌 러셀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실로 빌 러셀이라는 거목은

 

레드 아워벡이라는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

 

그 풍성한 가지를 하늘높이 가득 뻗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묵하고 외로웠던 러셀은

 

스스로가 아워벡에서 얻은 교훈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수했고,

 

만인에게 존경받고 흠모받는 '선수들의 아버지' 가 되었습니다.

 

 

 

 

 

 

 

 

 

 

 

 

 

 

 Red Auerbach   &   Larry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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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아워벡 감독에게서 러셀이 사라진 후,

 

그의 품에는 또다른 혜성이 날아듭니다.

 

 

바로 인디애나 주립대를 33승 무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파이널까지 진출시킨

 

래리 버드가 그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아워벡 감독은 버드가 대학 신입생이었을때부터 그의 가능성을 꿰뚫어보고

 

이미 그를 자신의 '둘째 아들' 로 점지해 놓습니다. 그리고 버드를 잡을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버려버립니다.

 

그리고 기어이 다른 선수 제쳐두고 드래프트에서 래리 버드를 선택하죠.

 

 

 

 

바야흐로 제 2대 보스턴 왕조의 서막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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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는 입단 처음부터 난제에 부딪혔습니다.

 

자신의 인디애나 주립대를 결승에서 꺾으며 우승을 가져간 매직 존슨이 입단하자마자 우승을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매직 존슨과의 불타는 라이벌 의식이 빚어내는 견딜 수 없는 열등감에 괴로워하던 래리 버드를 안정시킨 것은

 

이번에도 아워벡 감독이었습니다.

 

 

 

버드가 회고합니다.

 

"정말 엄청난 압박감이었다. 내가 리더로서 팀을 우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밤을 난 뜬 눈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레드(아워벡)는 내가 챔피언쉽을 쟁취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날 격려했고,

 

'그가 결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을 알았기에 힘을 얻었다"

 

 

 

 

아워벡 감독은 또다시 흥미로운 방법으로 래리 버드를 북돋았습니다.

 

황소같이 묵묵한 러셀의 특성을 꿰뚫어보고 그에게 혹독한 연습과 격려를 동시에 썼듯이,

 

래리 버드의 남다른 자존심을 한 눈에 알아보고, 아워벡 감독은

 

래리 버드에게 '칭찬' 이라는 것을 하질 않았던 것이죠.

 

 

 

언제나 혹평이었습니다. 연습때도, 경기때도.

 

버드의 자존심이,

 

처음부터 '칭찬' 이라는 달콤함에 휩싸이면 금새 '자만심' 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것을 알았던 것일까요.

 

 

그 결과 래리 버드는,

 

아워벡 감독의 기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NBA 선수들이 입을 모아 첫손꼽는 최고의 연습벌레로 거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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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천재" 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 법.

 

 

타고난 재능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노력까지 가미된 래리 버드가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래리 버드는 꿈에 그리던 매직과의 파이널에서 그를 통쾌하게 꺾어내고 우승을 달성,

 

리더로서 세 번이나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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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고 싶었던 래리 버드의 욕망을,

 

아워벡 감독은 또다시 현명하게 '결실' 로 이끌어냈고,

 

그 욕망 또한 충만하게 달성시키도록 도와주었던 것이죠.

 

 

 

 

세월이 지나 래리 버드도, 레드 아워벡도 코트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래리 버드는 셀틱스 홈팬들과의 기억을 잊지 못해,

 

보스턴 가든에서 은퇴식을 가지죠.

 

 

 

 

"난 래리 버드 이녀석이 이렇게 잘 클 줄은 몰랐어.

 

빨리 뛰지도 못하고, 점프도 높게 못 하고,

 

슛은 잘 쏘지. 근데 좋은 슈터는 어디에나 차고 넘쳐.

 

리바운드? 평균 수준이지."

 

 

어김없이 독설로 버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아워벡은

 

심중에 담아두었던 말을 이제서야 꺼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그 녀석의 Heart는,

 

그리고 내가 이제까지 본 선수 중 가장 스스로 동기부여된 선수로 거듭날 능력은

 

측정할 수 있는 길이 없지.

 

그 녀석은, 주위의 팀 동료들의 레벨을 한 단계 성장시켰어. 그게 포인트야."

 

 

 

 

 

 

 

 

 

 

 

 

 

 

 

Pat Riley  &  Magic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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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Player.

 

있으면 최고지요.

 

하지만 감독에게는 이만큼이나 다루기 골치 아픈 상대도 없을 것입니다.

 

 

 

들어올때부터 스타 플레이어였던 매직 존슨도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대선배이자 팀의 에이스였던 카림과의 알력을 은연중에 조성하기도 했으며,

 

슈팅가드도, 포인트가드도, 그렇다고 스몰포워드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자리만을 고집했습니다. 루키가 말입니다.

 

 

 

라일리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장신의 매직 존슨을 포인트가드로 심습니다.

 

그의 신장보다, 그의 능력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는 코트 지휘권을 카림에서 매직으로 옮기도록 선수들을 다독이고 매직을 격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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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직과 라일리가 함께 한 수많은 플레이오프와 파이널 전쟁들....

 

라일리는 그 어느 상황이 와도 매직의 결정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매직은 그 신뢰를 성과로 보답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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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이커스는 다이너스티가 되었으며,

 

매직은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되었습니다.

 

 

만일 라일리가,

 

6'9'', 255파운드의 거구 매직을 파워포워드로 썼다면?

 

NBA의 역사는 바뀌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혜안은 역사를 만듭니다.

 

 

 

 

팻 라일리의 우승 세러모니에서의 외침이 들리네요.

 

"And I gurantee you, that next year we are going to win it again!"

 

 

 

 

 

 

 

 

 

 

 

 

 

 

Phil Jackson  &   Michael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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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운명적인 만남은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뛰어난 기량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그에게 우승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였고,

 

계속되는 패배에 그는 자꾸만 우울해져갔습니다.

 

자신과의 이 고독한 싸움에, 불스의 감독으로 지명된 필 잭슨 감독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습니다.

 

 

 

 

필 잭슨은 조던의 농구가 나가야 할 길을 정확히 꿰뚫어보았고,

 

35득점을 넘기던 조던의 득점을 대폭 줄이면서, 그를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축으로 활동하게 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조던은 우승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지요.

 

 

 

조던이 군왕의 자리에 오른 후로도 필 잭슨은 항상 한결같았습니다.

 

그는 억압과 간섭을 못 견뎌라 하는 마이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언제나 그가 편한 마음가짐으로 100%의 기량을 코트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을 철저하게 믿었죠.

 

 

'Give the ball to Michael, and Let him Create"

 

우승이 갈리는 마지막 공격의 절대절명의 순간에 필 잭슨의 입에서 나온 저 말이 모든 것을 드러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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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은 수없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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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필 잭슨 옆에는 저 둘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호위하며 서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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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Greg Popovich  &   Tim Dun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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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로빈슨의 시즌아웃으로 스퍼스는 97년 한 해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망한 농사가 거름이 되었는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죠.

 

바로 모두가 눈독을 들이던 팀 던컨의 1번 지명권이 스퍼스에게 들어온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어였지 않을까요.

 

 

 

 

도무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자신의 기쁨이 표현될질 몰라 어쩔줄을 모르는 포포비치 귓가에는 웃음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손에 스퍼스의 역사는 새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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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에서나 밖에서나, 던컨은 새내기답지 않게 언제나 책임감있고 성실한 모습을 보였고,

 

포포비치 감독은 언제나 그에게 신뢰를 보이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분위기와, 이 관계는

 

바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번도 변하지 않고,

 

단 한 음절의 불협화음도 없이 이어져 오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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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던컨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업적 뒤에는

 

언제나 포포비치 감독의 전략과, 분석과, 훈련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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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장을 든 아들과 아버지가 나란히 사진을 찍는 것만 같네요.

 

 


 

 

이처럼,

 

명장과 명군이 만나면

 

역사가 쓰여지고, 귀감이 탄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