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로 빚은 황홀한 ‘키스’…세계명품자기인형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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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C 연애풍습 등 당시 생활상 한눈에 보여주는 유럽자기박물관 특별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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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고양의 프리랜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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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황홀한 키스 직전의 연인을 아름답게 그려낸 클림트의 ‘키스’를 도자인형으로 재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달 31일까지 부천 유럽자기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세계 명품자기인형전’에서 그 모습을 만나보자. 이 전시에서는 이 밖에도 독일의 마이센, 스페인의 야드로, 영국의 로열 덜튼과 로열 우스터 등 도자 명품 브랜드에서 제작한 18~20세기 자기 인형과 장식품 등 3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
도자기로 만든 클림트의 ‘키스’
스페인 야드로 사에서 제작한 ‘키스’는 클림트의 그림을 모티브로 삼되, 화려한 금빛 장식 대신 초록빛을 주조로 자연친화적 느낌을 살렸다.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1000점 한정 생산된 이 인형은 일일이 수공작업을 거쳐 제작된 것이다.
사랑 이야기
17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일 마이센 자기의 역사는 유럽 자기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센에서 만든 ‘사랑 이야기’(18세기)처럼 나무를 중심축으로 연인이나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조각한 인형은 당대의 정형화된 형식이다.
무희
독일에서 19세기에 제작된 무희상. 치마를 화려하게 장식한 레이스는 모두 점토로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레이스를 잘라 붙인 듯한 정교함이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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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상 |
성모자상을 연상시키는 모자상 반신상(이탈리아, 20세기). 사랑스런 눈길로 아이를 내려다보는 어머니의 얼굴이 지극히 고혹적이다.
아라비안나이트 |
부조로 표현한 마이센의 ‘아라비안나이트’(독일, 20세기). 아랍 고유의 복식을 한 두 남녀는 펄럭이는 양탄자를 타고 금방이라도 밤하늘을 날아갈 듯하다.
악기 연주하는 남자
마이센 ‘악기 연주하는 남자’(독일, 18세기).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은 유럽 자기인형의 단골 소재였다.
피에로의 구애 |
피에로 복장을 한 남성이 구애하는 모습을 묘사한 ‘구애’(영국, 19세기). 여인의 손등에 입 맞추려는 남자의 황홀한 표정과 득의에 찬 미소를 짓는 여인이 좋은 대비를 이룬다.
파티장에서
무용수가 입은 드레스의 화려하고 섬세한 묘사가 두드러진 ‘파티장에서’. (프랑스, 19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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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하여
야드로에서 제작한 ‘자유를 위하여’(스페인, 20세기). 얇은 옷 속으로 내비치는 여인의 몸 윤곽이라던가, 바람에 나부끼는 천의 묘사가 탁월하다.
물 긷는 여인 |
야드로의 ‘물 긷는 여인’(스페인, 20세기). 여인의 구릿빛 피부에는 건강미가 넘친다.
휴식을 취하는 발레리나
야드로에서 제작한 발레리나 인형.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자세다. 매너리즘 화가의 그림처럼 우아하게 늘어나고 변형된 신체가 이채롭다.
괴벨 사의 소년 소녀 인형
1871년 독일에서 창업된 괴벨(GOEBEL) 사의 수공예 인형. 오랜 경험을 지닌 유능한 장인이 직접 수공으로 만들어내는 작품들로 인기가 높다. 20세기에 제작된 소년, 소녀 인형이다.
로열 덜튼의 자기인형 |
1815년 존 덜튼이 템스 강변에 세운 도자기 공장에서부터 시작된 로열 덜튼(Royal Doulton)은 188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요업계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으면서 1901년부터 ‘로열 덜튼’이란 칭호를 사용했다. 다채로운 자기인형, 꽃 시리즈는 로열 덜튼의 상징이다.
로열 코펜하겐의 장식인형
로열 코펜하겐 장식인형 모음(덴마크, 19~20세기) 중 난쟁이 인형들의 모습이 앙증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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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의 자기인형
월터 스콧 레녹스가 1889년 창업한 세라믹 아트 회사 레녹스(LENOX)는, 상아빛의 은은한 광택이 나는 아트웨어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테이블웨어와 더불어 도자인형으로 명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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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개관한 부천유럽자기박물관은 복전영자 관장이 소장한 18~20세기 유럽자기를 주제별로 선보여 왔다.
올해 특별기획전으로 열린 ‘세계 명품자기인형전’은 박물관 소장품 중 유럽 귀부인들에게 사랑 받아온 명품 자기인형부터 20세기 자기인형까지를 두루 아우른 전시. 특히 18?19세기의 자기인형들은 당대의 연애 풍습이나 가족 나들이 풍경 등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귀한 자료다.
이 중 클림트의 ‘키스’를 토대로 만든 스페인의 야드로(Lladro) 사의 인형은 전 세계에서 1000점만 한정 생산된 것으로, 명화를 입체 인형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앤티크 자기인형도 아닌 2004년 생산된 인형인데도 그 가격이 600만 원을 훌쩍 넘길 정도다.
이 밖에도 188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도자업계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은 로열 덜튼(Royal Doulton) 사, 은은한 상아빛 광택으로 유명한 레녹스(LENOX) 사, 1871년 독일에서 창업한 괴벨(GOEBEL) 사의 수공예 인형 등 각 브랜드별 인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 비스크인형작가 홍미경과 코보리 카오루의 비스크인형전도 함께 개최된다. 지난달 23일에는 비스크인형작가 홍미경의 제작 시연회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비스크 인형의 역사부터 인형 제작 과정을 보여주며 알기 쉽게 설명한 홍미경 작가의 시연회는 이달 19일에도 선착순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이달 9일에는 한복 입은 비스크인형으로 유명한 일본 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와 함께 비스크인형을 만들어보는 유료 제작강습회도 열린다. 이 전시의 관람료는 성인 1500원, 중고생 1000원, 유치원~초등학생 700원. 강연회 신청 및 관람문의는 032-66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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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og.empas peaceof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