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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상송

*설향* 2008. 5. 21. 23:36



     
    우울한 샹송
    우울한 샹송이 달빛에 걸려
    떠나지 못하는 밤
    나는 울었다
    흐르는 시간이 한 쪽에 고여 
    유리창 밑으로 죽은듯이 허무한
    망각의 달빛
    단지 나는 24시간 잠들지 못하는
    발가벗은 넋이었을 뿐
    철없는 가슴에도 귀 기울이던
    열정의 피빛 심장은 
    눈물처럼 떨어졌다
    천마디 말보다
    한마디의 말이 
    더 숨죽이게 그리웠던 날들
    코스모스가 핀 길들은
    어느새 먼 과거의 기억처럼 
    아득히 떠다닌다
    가슴의 문을 부수고
    맨발로 걸어 오던 
    가난한 사랑아
    자유로운 호흡 속에 
    구름처럼 떠다니던
    생명의 날들아
    우울한 샹송이 
    달빛에 걸려 떠나지 못하는 밤
    나는 울었다
      Adagio - Lara Fab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