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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사찰풍경과글

선운사

*설향* 2008. 4. 8. 10:55

 

 

  선운사 -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를 아시나요 -  복 기 완

 

동학의 슬픈 영혼들이

고인돌 옆에 살아 숨 쉬고

겹동백의 애절한 이야기가

대포집 아지매의 육자배기에 스며

발길 붇잡고 탄식하는

선운사를 아시나요?

 

이룰수 없는 사랑을 상징하는

相 思 花 흐드러지게 핀 한 여름밤

도솔암 가는 길 섶에 앉은 젊은 커풀

상사화 전설에 고개 살래 살래

 

"스님, 왜 댓시하지 못했나요?"

 

백옥같은 살결 옆에서

마음으로 음행한 저 스님을 위로하며

초승달  기운 적막을 꿈으로 색칠하는

선운사를 아시나요?

 

 

 

 

선운사 동구 -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