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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사랑의글

사랑해서 외로웠다

*설향* 2008. 3. 15. 20:42



        사랑해서 외로웠다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 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