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p317.tistory.com

***아름다운글,시***/사랑의글

어느날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설향* 2008. 2. 26. 18:46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해인님

    내 허전한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할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향해 푸드득거리는
    한 마리의 어린 산새처럼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단단한 고독을
    시로도 녹일 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여기저기 흩어진
    작은 솔방울들을 주우면 나의 손끝에서
    웃음을 튕기는 햇살

    바다빛도 묻혀 온
    저 청청한 솔바람 소리에
    당신의 정든 음성을 내가 듣습니다

    한 장의 고운 추억을 따듯 한 장의 고운 나뭇잎을
    손에 들고 서 있으면 나는 보채는 어린이처럼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 품에 안기듯
    깊은 산에 깊이 안겨
    깊이 잠들고 싶습니다






           

             

'***아름다운글,시*** > 사랑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안에 당신이 있기에  (0) 2008.02.26
아름다운 당신이기에 - 이승민  (0) 2008.02.26
우리가 눈발이라면  (0) 2008.02.25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0) 2008.02.23
나인줄 아세요  (0) 2008.02.21